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신중호 CPO 사내이사 퇴임, 전원 일본 이사진으로 구성네이버와의 위탁 관계 순차 종료… 日 행정지도 압박 반영라인야후 경영권 탈취 수순 우려 속 韓 정부 대응 고심
  •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겸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네이버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겸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네이버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겸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와 함께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8일 라인야후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통해 신 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 다만, CPO 자리는 유지한다. 

    신 CPO는 라인 출시 프로젝트를 총괄한 인물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사진은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라인야후는 기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체제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신 CPO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오케타니 타쿠 이사 겸 최고전략책임자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이사 CEO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는 "정보 유출 문제 대응책과 관련해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는 것은 이전부터 얘기해오던 사안"이라며 "경영과 집행 분리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이사회 개편과 관련해 경영과 사업조직 간 분리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 CPO 퇴임의 배경에는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약 52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에 따른 경질이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또한 라인야후는 이날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한다고도 알렸다.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와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인을 사내 이사진에서 배제하고,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줄여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네이버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정부 역시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의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네이버 등 한국 기업이 해외 사업과 투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