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증시 부양책 활발, 밸류업 효과 통해화장품·제조업 관련주 및 中 관련 ETF 상승세"中 PMI 상승, 현지 소비 반등도 기대 요소"
-
최근 중국 증시 반등세에 중국 관련주가 수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중국판 밸류업'이 중화권 증시를 끌어올린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및 홍콩 관련 국내 ETF의 상승률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 기업 3곳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일간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는 최근 1개월 기준으로 종가 상승률 26.04%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국내에 출시된 ETF 상품들 가운데 최근 한달 기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은 ETF 종목은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24.54%)였다. 이 외에도 'ACE 차이나항셍테크',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KODEX차이나H' 등이 상승률 2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앞서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가파른 하락길을 걸었다. 지난 2월 기준 2021년 고점 대비 증발한 시가총액은 무려 9283조 원에 달할 정도였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올해 2월 5일 5년 만에 최저를 찍기도 했다.최저치로 고꾸라졌던 중국 증시가 반등한 건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부양 프로그램 덕이다. 시진핑 주석은 연초부터 약 43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검토하며 주가 부양책을 펼쳤다. 최근에는 증시 부양을 중점으로 삼는 '신(新)국9조'를 발표하며 반등폭을 키우고 있다.신 국9조는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대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주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어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 중 일환인 '이구환신(새 상품 교체) 정책'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효과에 지난해 대비 올 초 20% 가까이 빠졌던 중국·홍콩 증시는 최근 5~15% 뛴 채 움직이고 있다.중국 증시 훈풍에 국내에서도 관련주들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과 연관이 깊은 화장품 주가는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한달 새 25% 이상 뛰었다. 지난달 29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공개 이후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뷰티 대기업을 포함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까지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에 힘을 보탰다.이구환신 정책도 화학업체에 호재로 떠올랐다. 자동차·가전·가구 생산에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합성고무(SBR), 폴리우레탄(PU)등 화학제품의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도 화학 대장주인 LG화학을 비롯한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효성첨단소재 등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주요 수혜주로 꼽았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힘입어 중화권 증시의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며 "각종 부양책에 더해 이구환신 정책까지 발표되며 제조업 비중이 큰 중국의 반등은 곧 경기 민감 자산인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제 회복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 상승과 더불어 1분기 근로자 임금은 3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해 소비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