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종목 대거 매입 … 자산가치 확대 이끌어1분기에도 매그니피센트 7 보유량 모두 늘려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테슬라(2.58%)
  • ▲ 국민연금공단. ⓒ뉴데일리DB
    ▲ 국민연금공단. ⓒ뉴데일리DB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새 약 38조원이 증가하면서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7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13F(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공시)' 문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1분기 말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가치는 833억달러(약 112조원)였다. 1년 전 549억달러(약 74조원)와 비교하면 52% 증가했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718억달러(약 97조원)보다 16% 불어났다.

    자산가치가 많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AI 열풍으로 인해 주가 상승 동력이 발생한 M7 종목들을 대거 편입한 게 자산가치 확대를 이끌었다. M7(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핵심 기업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년간 M7은 미국 증시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2023년 3월 말부터 2024년 3월 말까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 S&P500지수는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34% 올랐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주식 보유량을 1년간 10% 증가했다. 애플과 메타, 구글도 각각 5% 이상 늘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에도 M7의 보유량을 모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적게 늘린 것은 1.6%가 증가한 애플이다.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테슬라(2.58%)였다. 각각의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챗GPT 출시로 AI 열풍을 이끈 MS 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순위가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 중 MS(5.70%)가 애플(5.13%)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다 보유 종목으로 등극했다. 애플 주가는 직전 분기보다 11% 하락한 반면 MS는 12% 올랐다.

    MS가 1위를 한 것은 국민연금 SEC 자료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16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30개 분기 연속 1위였다. 같은 기간 82%(495달러→903달러) 상승한 엔비디아(4.34%)는 아마존(3.11%)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아마존은 한 계단 하락했다. 3위는 4.89%의 비중을 차지하는 PBUS 상장지수펀드(ETF)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와 S&P500지수를 추종한다.

    1분기에 신규 편입한 종목은 41개였다. 평가액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회사인 린데피엘시다. 국민연금은 린데피엘시 주식을 3억8256만달러를 사들였다.

    그다음으로는 경영 컨설팅 회사인 액센추어를 3억7902만달러 사들였다. 이 밖에 의료기기 글로벌 매출 1위 회사인 메드트로닉과 손해보험사 처브 리미티드,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반도체, 보험중개회사 에이온 등을 각각 1억달러 이상 매수했다. 섹터별 비중 변화는 미미했다. IT가 28.56%로 전 분기(28.27%)보다 소폭 증가한 1위였다. 금융(18.68%)과 헬스케어(10.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난 2월 말 기준 해외주식 자산가치는 총 351조원이다. 이는 직접투자에 위탁운용, 미국 외의 다른 외국 주식 보유분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국내 주식 보유평가액은 147조원이다. 1988년 기금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1.04%, 국내 주식은 6.53%였다. 최근 3개년(2021~2023년)의 '기간 수익률'로 좁히면 해외 11.96%, 국내 0.21%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올해 계획된 자산 배분 비중은 국내 주식 15.4%, 해외주식 3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