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 새벽 2시까지 연장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 시장조성 유인 강화"야간에도 필요시 시장안정조치…지나친 변동성 확대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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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다음 달부터 연장되는 외환시장 개장시간 중에도 시장참가자들이 활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원·달러 선도은행 선정시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이 반영된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제도를 개편해 국내은행들이 연장시간대에도 활발하게 매도・매수 가격(호가)을 제시하는 등 시장조성 역할을 할 유인을 강화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내년 선도은행 선정 시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에 높은 가중치를 적용(시간대별로 가중치 차등화)하고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항목 중에서 선도은행의 원‧달러 시장조성 거래의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지난 2022년 도입된 선도은행 제도는 원‧달러 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은행을 1년 단위로 선정해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음 달 1일(월)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현재 09:00~15:30)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다. 연장되는 우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시간대에 원화도 보다 편리하게,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외환 당국은 제도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시장참가자들이 필요한 물량을 적절한 가격에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선도은행 제도 개편과 함께 야간데스크를 운영하는 은행들의 역외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 전자거래 허용 시간도 다음달 1일부터 1시간 연장(현재 새벽 2시 → 3시)할 계획이다.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국내은행들이 야간시간대에 환율변동 위험을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외환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거래하고 경쟁력 있는 호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장시간대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거래하고 있는 RFI(해외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원화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적극적으로 거래하는 RFI를 ‘선도 RFI’로 선정해 외환당국과의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운영할 방침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연장시간대에 적정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따른 우리 외환시장 참가자 및 거래시간 확대가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면서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