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RFI 등록 완료…10곳 이상 국내 거래 중2월부터 8차례 시범거래 성공적으로 마쳐정식시행 전 4차례 시범 운영 추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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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오는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시범운영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2월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에 따라 외국환거래 법규 개정 및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등의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개선방안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인 개장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로 늘리고, 해외 소재 외국 금융사도 RFI를 통해 서울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3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RFI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 중 10개 이상의 RFI들이 이미 국내 외환시장(정규 개장시간 및 시범거래)에서 원‧달러 현물환 및 외환스왑을 거래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 2월부터 연장시간대(15:30~익일02:00) 시범거래를 통해 거래체결 및 확인・결제 등 관련 절차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점검해왔다. 

    시범거래는 현재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2~3월에 진행한 1~4차에서는 외환거래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점검했다. 4월부터 진행한 5차에서는 휴일인 토요일 새벽 외환거래의 정상처리 가능 여부를 테스트 했고, 6차에서는 자정을 넘겨 날짜가 바뀌는 시점에서의 정상적인 거래 및 전산시스템 문제 발생 여부 등을 점검했다. 

    참여기관들은 해당 시간대에도 정규시간(09:00~ 15:30) 중과 마찬가지로 중개회사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거래를 체결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5월에 시행된 7~8차 시범거래에서는 현물환 및 외환스왑 모두 자정 전・후 시간대 자율거래를 중심으로 시행했다. 5월 23일과 24일 양일 계약된 외환거래는 미국의 공휴일(현충일)이었던 27일이 아닌 28일 정상적으로 거래가 완결된 것도 확인했다. 현물환거래는 국제 거래 관행에 맞춰 거래계약 이후 2영업일에 결제가 이뤄진다.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1개월물) 자율거래를 동시에 진행해 연장시간대의 유동성 여건도 점검했다. 자율거래에 참여한 기관들은 원‧달러 현물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스프레드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더 좁게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정식 시행 이후에도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여건이 양호하게 조성될 경우 역외 NDF 거래의 역내 흡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NDF(Non-Deliverable Forward)는 계약환율과 만기 시점의 현물환율(지정환율)간 차액만큼만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하는 선물환이다. 외국인들이 환헤지나 환투자 수단으로 활용한다. 

    외환당국은 남은 시범운영 기간 총 4차례 연장 시간대 시범 거래를 실시하고 더 많은 외환시장 참가자가 거래 환경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