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요리하다 키친서 K-푸드 알려현지 마트서도 한국 김·라면·과자 등 쉽게 구매 가능對 베트남 라면·김 수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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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온 람, 또이 까오(정말 맛있다, 최고다)”지난 11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지하에 위치한 롯데마트에서 만난 후엉 티 아이(Huang Thi Ai)씨는 테이블에 올려진 김밥을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오후 8시를 조금 지난 시간 방문한 롯데마트 요리하다 키친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일부 손님들은 주문한 음식을 받고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요리하다 키친은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처음 선보인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이다.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40여명이 취식할 수 있는 식사부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떡볶이와 김밥, 양념치킨 등 K-푸드가 주를 이룬다.요리하다 키친의 델리식품의 구성비는 약 15%로, 한국이나 기타 베트남 점포에서 갖추고 있는 델리 구성비의 3배에 이른다.지난해 9월 오픈 이후 4개월(23년 10월~24년 1월) 평균 매출액과 이후 4개월(24년 2월~5월)까지 요리하다 키친의 월평균 매출액은 5% 신장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미 오픈 당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신장률이 드라마틱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한국식 델리 상품을 지속 선보여 방문객 분들의 델리 쇼핑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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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아닌 현지 중소 마트에서도 K-푸드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지난 13일 방문한 하노이 후지마트(FUJI Mart)는 불닭볶음면, 꼬북칩, 초코파이, 비비고 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한국 제품들이 가득했다. 후지마트는 베트남 BRG그룹과 일본 스미토모사가 합작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곳 직원 A씨는 “한국 제품들은 특히 과자와 김, 라면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과자 매대의 상당수는 초코파이, 카스터드, 마시타(꼬북칩의 현지명) 등 오리온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의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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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초코파이가 주는 위상은 상당하다. 1995년 베트남에 처음 제품을 수출하고 2년 뒤인 1997년 사무소를 차린 오리온은 약 30여년 만에 뿌리를 내렸다. 2000년도 초반 쌀국수의 다섯 배가 넘는 2만5000동(약 1250원)을 줘야 살 수 있었던 초코파이는 고급 명절 선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이후 현지 공장을 짓고 확장에 나선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현재도 증가세다. 2020년 2920억원인 매출은 2021년 3414억원, 2022년 4929억원, 지난해 4755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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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K-푸드로 꼽히는 라면도 성장세다. 후지지마트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매대에 빼곡이 자리하고 있었고, 농심의 신라면과 너구리, 오뚜기 진라면도 찾아볼 수 있었다.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對) 베트남 라면 수출금액은 872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삼양식품 역시 올해 1분기 베트남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9% 신장했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115%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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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역시 단독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후지마트 매대 안내판에는 ‘Rong bien’(해조류, 김이라는 뜻)이라는 글자가 별도로 표기돼있었다.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식 김은 하나의 표준 모델로 인식된다. 한국식 김이란 조미김 형태로, 밥과 함께 먹거나 안주로 주로 소비된다. 이에 반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김 제품의 경우 부각이나 스낵류 형태가 대부분이다.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 베트남 마른 김 수출 규모는 2019년 24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798만9000달러로 222.7% 증가했다. 조미 김은 같은 기간 988.3% 폭증했다.현재 대상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동원 등 한국 대기업의 김 제품은 물론, 다양한 중소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건강한 해조류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며 수요가 지금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김은 일종의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