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스, 자주 고장나는 '맥플러리' 기계에서 발견한 소비자 인사이트 광고에 접목'맥플러리' 기계 고장 난 매장 알려주는 웹사이트 '맥브로큰닷컴' 데이터 활용실망한 맥도날드 소비자들에게 달콤한 대안 제시… 웬디스의 '프로스티' 메뉴 각인 효과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VML 대행
  • ▲ Wendy's의 'Frosty Fix' 캠페인. ©Wendy's
    ▲ Wendy's의 'Frosty Fix' 캠페인. ©Wendy's
    맥도날드(McDonald's)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인 맥플러리(McFlurry)는 빅맥 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메뉴로 꼽힌다. 그러나 맥플러리를 만드는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나는 일이 잦아, 맥도날드 팬들 사이에서는 푸념 섞인 밈(meme,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런 가운데 맥플러리를 먹지 못해 실망한 소비자들을 위해 맥도날드의 경쟁 업체인 웬디스(Wendy's)가 달콤하고 시원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웬디스는 맥플러리 기계 고장을 추적하는 독립 웹사이트인 맥브로큰닷컴(McBroken.com)과 협력해 맥플러리를 주문할 수 없는 맥도날드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Frosty Fix(프로스티 픽스)' 캠페인을 선보였다. 

    '프로스티 픽스' 캠페인은 맥플러리를 주문할 수 없는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웬디스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뉴인 '프로스티'를 판매하는 트럭을 보내, 실망한 소비자들이 맥플러리 대신 프로스티를 단돈 1달러(한화 약 1300원)에 먹을 수 있도록 했다. 
  • ▲ Wendy's의 'Frosty Fix' 캠페인. ©Wendy's
    ▲ Wendy's의 'Frosty Fix' 캠페인. ©Wendy's
    맥플러리의 팬인 라시크 자히드(Rashiq Zahid)가 직접 만든 웹사이트인 '맥브로큰닷컴'은 맥도날드 공식 앱에서 맥플러리 주문이 불가능한 경우,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지도에서 해당 맥도날드 매장을 빨간색 점으로 표시해 보여준다. 

    웬디스는 '맥브로큰닷컴'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한 결과, 시카고와 휴스턴, 라스베이거스, 뉴욕,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기계 고장이 빈번해 '프로스티'를 원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웬디스는 그 중 시카고를 선정해 '프로스티 트럭'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고장난 맥플러리 기계를 고치는 트럭이 아닌, 맥플러리를 대신할 수 있는 웬디스의 프로스티를 판매하는 트럭을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웬디스는 '맥브로큰닷컴' 웹사이트 내 배너 광고도 함께 진행해 맥플러리 팬들이 '프로스티 트럭'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홍보했다. 

    린제이 라드코스키(Lindsay Radkoski) 웬디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프로스티 픽스 캠페인은 웬디스가 고객들의 니즈를 재밌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충족시켜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 어디서나 웬디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을 대행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VML의 알리 피어스(Alli Pierce)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웬디스는 다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은 웬디스가 실생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 피드 밖에서도 재미를 보여 줄 수 있는 완벽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 웬디스의 '프로스티 픽스' 캠페인은 경쟁사인 맥도날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새로운 제품 홍보 기회로 전환시키는 기민한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 단순히 맥도날드의 단점을 부각시키거나 과도하게 비판하는 대신, 프로스티를 대안으로 제안하는 친절한 전략을 택함으로써 웬디스 브랜드의 친근함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타기팅이 가능했고, 실생활에서 고객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자사 제품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비자 경험 마케팅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