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태국 진출 40주년 기념 캠페인 '케이크(Cake)' 선봬온 세상이 케이크로 변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KFC 치킨 맛 강조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태국 광고 특유의 스타일 돋보여인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바나나스(Bananas) 대행
  • 온 세상이 케이크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황당무계한 상상을 크리에이티브로 재치있게 풀어 낸 태국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최근 태국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케이크(Cake)'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2분 30초 분량의 해당 광고는 한 남성이 집에서 KFC 40주년 기념 광고를 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TV 속 광고에는 KFC 할아버지로 불리는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가 등장해 KFC의 태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축하하며 "Let there be Cake(어디에든 케이크가 있으리라)!"고 외친다. 

    광고를 본 남성은 거실에 있던 아내에게 "우리 모두가 케이크를 받게 된다고 상상해봐"라는 농담을 건네며 TV 리모컨을 집어 든다. 그러나 갑자기 TV 리모컨은 작동되지 않고,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마치 케이크처럼 녹아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남성은 자신이 앉아 있는 소파 팔걸이를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소파 또한 케이크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탁자 위에 놓인 게임 컨트롤러도 달콤한 케이크로 변해있었다. 

    깜짝 놀란 남성은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내는 자신의 머리 한쪽이 케이크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며 "심지어 나도 케이크로 변했어"라고 말한다. 이들은 식탁 위에 놓인 KFC 치킨 버킷을 보고 이내 TV 광고에서 나왔던 케이크 관련 멘트를 떠올린다. 아내는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어서 가 봐!"라고 외치며 남편을 KFC로 보낸다. 
  • ▲ KFC 태국 진출 40주년 기념 광고 'Cake'의 한 장면. ©KFC
    ▲ KFC 태국 진출 40주년 기념 광고 'Cake'의 한 장면. ©KFC
    그러나 이미 세상의 모든 것들이 케이크로 변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녹록지 않다. 문 손잡이와 문은 물론, 문도 이미 케이크로 변했기 때문이다. 

    황급히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아내는 "내 윙즈 잽(Wingz zabb, 태국 KFC에만 있는 인기 메뉴) 잊지마"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집 밖으로 나가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두 손이 케이크로 변한 사람을 만나는가 하면, 타고 가려고 했던 오토바이와 헬멧도 케이크로 변했다. 길거리의 모든 것들이 점점 케이크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혼돈에 빠졌고, 심지어는 남자가 신고 있는 운동화도 케이크로 변해버리고 만다.

    운동화가 갑자기 케이크로 변하면서 넘어진 남성 앞에 낯선 남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웃으며 "모든 게 케이크야"라고 외친다. 그의 어깨에 새똥이 떨어지고, 그는 새똥도 케이크로 변했을 것이라 생각해 맛을 보지만 그저 새똥일 뿐이었다. 이에 주인공 남성은 "모든 게 변한 건 아냐"라고 말하며 KFC 매장으로 뛰어 간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KFC 매장엔 KFC 버킷 안에 가득 담긴 치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 남성은 용기를 내 KFC 치킨을 크게 한 입 베어 물었고, 바삭한 소리를 내며 치킨임을 확인한 순간 "이건 치킨이야!"라고 크게 외친다. 모든 것이 케이크로 변한 세상에서 KFC 치킨만은 여전히 치킨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본 사람들은 환호를 하며 함께 기뻐한다. 

    광고는 마지막으로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치킨과 함께 하세요"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하며 끝난다. 

    이 광고는 특별한 기념일마다 빠지지 않는 '케이크'를 핵심 매개체로 활용해 KFC의 40주년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 모든 것이 케이크로 변한다는 다소 황당한 상상을 재치 있게 풀어내면서 KFC 치킨의 바삭한 맛을 강조한다. 또한 기념일에 케이크 대신 KFC 치킨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유머러스한 브랜드 메시지까지 전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다소 기괴하고 엉뚱하면서도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내는 태국 유머 광고 특유의 스타일이 제대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FC의 태국 진출 40주년 기념 캠페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새로운 인디 에이전시인 바나나스(Bananas)가 대행한 첫번째 작품이다. 카본 필름(Carbon films)의 브루노 보시(Bruno Bossi)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방콕 프로덕션 회사인 브레인스 앤드 브라운(Brains and Brawn)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