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모델 라인업 4종 확대플립·듀얼폴딩 다변화 시도애플 시장 진입 전 점유율 높이기
-
- ▲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제품 사진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맞수인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이 올해 상반되는 폴더블폰 라인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점유율 1위 삼성은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채비에 한창인 반면 중국업체들은 출시 모델 수를 줄여 삼성 추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내년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앞두고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1일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제조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신모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은 올해 폴더블 제품군으로 기존 플립과 폴드 외에 보급형 플립과 듀얼 폴딩 등 4개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업체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삼성은 조만간 첫 보급형 폴더블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IT팁스터들을 통해 삼성 '갤럭시Z플립7'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Z플립FE'의 렌더링이 공개되면서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조만간 해당 모델을 공개하고 상반기 내엔 해당 제품을 출시해 하반기 차기작이 나올 때까지의 폴더블폰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폴더블 폼팩터의 또 한번의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듀얼 폴더블폰'도 올해 삼성이 새롭게 선보일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미 부품업계에선 올 2분기 중에 부품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플립과 폴드 신제품이 공개되는 행사인 '갤럭시 언팩'에서 해당 제품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삼성의 듀얼 폴더블폰은 앞서 화웨이가 선보인 '메이트XT'처럼 Z 형태가 아니라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2개의 힌지를 사용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Z 형태 폼팩터보다 내구성도 뛰어나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앞서 나온 듀얼 폴더블폰과는 차별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이 그동안 고수하던 폴더블폰 모델 라인업을 4종으로 늘리려는 시도와 달리 후발주자로 삼성을 추격하던 중국업체들은 올해 보수적으로 모델 운영에 나설 수 있어 대조된다.현재까지의 제품 계획을 기준으로 보면 화웨이, 아너(Honor),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폰 모델 수는 10개 안팎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들이 출시한 신모델이 총 17개였음을 고려하면 올해 모델 수를 대폭 줄인 셈이다.메리츠 증권은 중국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그 간 폴더블 모델 일부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개발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을 모델 축소의 원인으로 꼽았다.양 연구원은 "중국 세트업체의 폴더블 출하가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일부 모델의 흥행 실패로 개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해석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포의 '파인드 N5'나 화웨이의 16대 10 종횡비를 채택한 '퓨라X' 등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주요 하드웨어 혁신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CES 2022'에서 선보인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G' ⓒ삼성디스플레이
내년엔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등장한다는 게 삼성과 중국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전략을 바꾼 강력한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은 올 연말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삼성이 주도하고 중국업체들이 내수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키워오던 상황이 단번에 바뀔 수 있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점유율이 줄어든 삼성 입장에선 라인업 다변화로 애플 참전 전 승부수를 띄워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오포만 점유율이 감소했다. 오포가 전년 대비 72%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지만 독보적 1위였던 삼성도 33% 줄어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반면 오포를 제외한 중국업체들은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무리하게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검증된 일부 제품을 강화해 내놓는 방식으로 집토끼 사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