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베트남 이전 9월 생산 본격화3Q부터 비용절감 효과 시작V50 가능성 확인 LG폰… 적자구조 탈피 가속페달
  • ▲ LG전자 'V50 씽큐'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전자 'V50 씽큐'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베트남으로 이전한 생산공장이 완전한 양산체제에 들어가고 한해 500억 원에서 1000억 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도 시작된다. 9월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듀얼스크린폰 신제품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을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완전히 양산하게 된다. LG전자는 전날 있었던 2019년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9월부터 베트남 생산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평택 MC 공장의 베트남 이전은 현재 일부 완료해 양산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9월까지는 완료할 예정"이라며 "9월부터는 베트남 생산체제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3월 중에 베트남 현지에 한국 직원들을 파견해 공장 이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100여 명 가량의 직원들이 9월 생산 안정화를 목표로 설비 이전과 현지 생산 준비를 이어간 결과 이미 2분기부터는 당초 공장 이전의 최대 목적인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생산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500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까지 가능하다고 LG전자는 보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3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LG전자 MC사업본부 입장에선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부터 적자일로를 걸은 MC사업본부가 그간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환과 라인업 구조조정 등의 효율화 작업에 뒤이어 베트남 생산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대대적인 결정을 내린데는 연간 1000억 원에 가까운 생산비용이 그만큼 큰 부담이었다는 방증이다.

    9월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베트남으로 완전히 안정화되고 나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고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곧 당장 3분기 실적부터는 기존보다 나아진 수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5165억 원의 손실을 낸 LG전자 MC사업본부는 하반기에 이 같은 손실을 뒤늦게나마 메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2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분기별로 2000억 원대의 손실을 내고 있는 MC사업본부가 손실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3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상반기 출시해 호평을 받은 5G폰 'V50 씽큐(ThinQ)'의 후속작이 9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MC사업본부에 또 다른 실적 버팀목이 될 희망도 있다. LG전자는 전날 있었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9월 중에 새로운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V50과 함께 5G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갈 것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서 담당은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이동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수요가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는 4분기나 내년 1분기 중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5G 커버리지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애플이 5G폰을 내놓기 전인 2020년 상반기까지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새로운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신제품으로 매출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출시 제품수를 더 늘려 5G 시장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17분기 연속 적자로 사업 지속성까지 의심받았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 생산기지 이전 효과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