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환경평가지표 일제 악화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출↑… 재활용률↓한국ESG기준원 환경부문 평가 A→B+ 하향이 대표 '글로벌 친환경 전환' 공염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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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ESG 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서도 환경성지표는 오히려 악화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환경지표인 온실가스를 비롯해 폐기물·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일제히 증가, 친환경 기업으로의 도약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인천LNG복합발전소, 광양LNG터미널, 신안태양광발전소, 미얀마가스전 등 주요 사업장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은 503만6294톤(tCO₂, 이산화탄소톤)으로 2023년보다 14.7%(64만4953톤) 늘었다.포스코인터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직접배출하는 직접 온실가스(Scope1)와 전기·열 소비로 인한 간접 온실가스(Scope2) 배출량이 모두 증가했다. Scope1·2는 기업이 직접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탄소배출 규제에서 주요 평가요소로 작용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Scope1·2 수치 개선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포스코인터는 글로벌 친환경 종합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23년 친환경을 성장축으로 선정, 친환경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투자자와 증권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친환경소재 밸류데이’를 열기도 했다. 이계인 대표는 당시 글로벌 사업부문장(부사장)으로서 직접 연단에 올라 “명실상부한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계인 대표는 지난해 포스코인터 대표이사에 선임돼 친환경 종합회사로의 변모를 이끌고 있다. 에너지·소재·식량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면서 친환경 사업으로의 융합과 확장으로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부품(구동모터코아) 등 신사업도 환경친화적이다.포스코인터내는 ‘2050 저탄소 로드맵’을 수립, 2021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7%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엔 저탄소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저탄소 로드맵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천LNG복합발전소를 수소 혼·전소 방식으로 전환하고,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도입 및 실증,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 내용이 담겼다.포스코인터의 녹색경영 방침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비롯한 실질적인 환경지표는 후퇴하며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Scope1·2 외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Scope3도 2023년 6만2645톤에서 지난해 6만5875톤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에너지 사용량은 8602만기가줄(GJ)에서 9925만GJ로 확대됐다.포스코인터 주요 사업장의 폐기물 배출량도 2022년 348톤→2023년 1153톤→2024년 1164톤 등 증가했는데, 이 기간 재활용률은 98%→68%→57%로 축소됐다. NOx(질소산화물), SOx(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역시 276톤→729톤→962톤으로 늘었다. 이들 수치는 주요 사업장만 대상으로 한 것으로, 국내외 종속회사 몫을 더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은 더 커진다.포스코인터는 인천LNG복합발전소의 온실가스와 대기·수질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약 22억원을 투자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포스코인터가 설정한 지난해 인천LNG복합발전소의 송전량(MWh) 기준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는 0.394tCO₂e인데, 실적은 0.402tCO₂e로 이를 초과했다. tCO₂e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해 나타낸 단위다.주요 환경지표들의 후퇴로 포스코인터의 ESG 평가도 하향됐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 대상 ESG 평가에서 지난해 포스코인터의 ESG등급을 2023년과 같은 ‘A’로 유지하면서도 환경부문 평가는 ‘A’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으로 매년 기업 지배구조를 평가해 7개 등급(S, A+, A, B+, B, C, D)을 부여, 발표하고 있다.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지난해 온실가스 증가는 대부분 인천LNG복합발전소에서 발생했다”며 “국내 모든 발전소는 전력거래소(KPX)의 급전 지시에 따라 발전량을 조정 운영 중으로, 지난해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 빈도가 2023년 대비 증가했고, 이에 따라 발전기 가동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사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효율이 좋은 설비로 신예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ESG기준원 환경평가의 경우 업종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전 ‘유통업’에서 합병 후 ‘발전업’으로 변경됐는데, 업종마다 다른 가중치가 적용돼 평가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