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량 세 배 늘리고 주행능력 강화한 모델로봇 투입 대수, 배달 건물 수 연내 확대 박차요기요도 신규 지역 진출, 운영시간 확대 등 나설 계획
  • ▲ 배달로봇 딜리ⓒ우아한형제들
    ▲ 배달로봇 딜리ⓒ우아한형제들
    배달앱업계가 로봇배달을 통한 '신속배달'로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업계는 로봇배달 고도화를 통해 더욱 많은 고객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로봇이 심화되고 있는 배달 라이더 구인난의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4일부터 배달로봇 딜리의 새 모델 '3세대 딜리'를 강남 논현 B마트 배달 구역에 투입했다.

    3세대 딜리는 기존 모델보다 적재함과 배터리를 개선해 배달 효율성을 높인 로봇이다. 

    기존엔 적재함에 2L 생수 6병 정도를 적재할 수 있었지만, 새 모델은 최대 18병까지 담을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30% 가까이 늘어나 더 오랜 시간 운행이 가능해졌으며, 이면도로에서 자동차 운전자가 배달로봇을 더욱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LED 깃대를 장착했다. 

    3세대 딜리는 총 6대로, 강남 논현 구역에서 기존에 운영 중이던 2세대 6대를 교체해 투입됐다. 강남 지역 내 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PPC) 기준 최대 1.5km 반경 내 1000여개의 건물 입구까지 30분 내외로 배달한다. 

    이용자는 강남 논현 로봇배달 권역에서 배민앱 B마트를 통해 주문할 상품을 담고, 배달 방법에서 로봇배달을 선택하면 된다. 

    배달의민족이 '배달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한 시기는 2017년이다. 2019년과 2020년 일부 지역서 서비스를 선보인 후 2023년 10월 테헤란로에서 '로봇 거리 조성 사업'의 2단계인 실외배달 로봇 서비스에 2세대 딜리를 투입해 배달을 시작했다. 

    코엑스몰 인근 건물에 있는 고객이 배민 앱에서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가 식음료를 싣고 건물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하는 형태다. 현재 기준 배달 가능한 건물은 코엑스몰 인근,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24곳이다.

    올 2월부터는 강남 논현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3세대 모델 투입으로 이전보다 가파른 길을 운행할 수 있어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며, B마트 배달 외 음식배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고도화를 거쳐 연내 로봇배달 대상 건물 수를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으로, 로봇 투입 대수도 영역 확장에 따라 확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요기요의 자율주행 로봇ⓒ요기요
    ▲ 요기요의 자율주행 로봇ⓒ요기요
    요기요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배달 서비스를 진행해오고 있다. 가게로부터 최대 1.2km 반경의 주문 건에 대해 한 건씩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다. 

    초기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강남 역삼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인천 송도 오픈에서는 첫 주 평균 40분대였던 배달 시간이 운영 숙련도 향상으로 30분대로 단축돼 더욱 신속한 단건 배달이 가능해졌다. 

    현재 로봇배달 배달 지역은 역삼·송도존 2곳으로, 각각 8대·10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향후 기존에 지속해오던 서비스 확장을 위해 신규 지역 진출, 운영시간 확대, 가게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뉴빌리티가 이달 크릿벤처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아 정밀 주행이 가능한 '뉴빌리티 센스'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지며, 요기요 로봇배달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달업계는 로봇배달 고도화가 새로운 생존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먼저 인력난의 해결이다. 최근 수 년간 배달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 구인난도 덩달아 심화됐다. 배달앱, 배달대행업체 등의 라이더 쟁탈전으로 인건비도 나날이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근거리 배달의 경우 라이더가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 서비스 진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 

    또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에 따라 로봇배달은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달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사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식업계는 지금까지 인력 중심 산업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지녀왔다"며 "스마트 기술 확산은 외식업의 생존 전략이자 산업 체질 개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