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IABP·에크모 한계 넘어 … 사망률 감소 입증 장치양정훈 교수 치료 선택지 확장 … 심장성 쇼크 환자 생존율 향상 기대
  • 삼성서울병원이 심장성 쇼크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적 표준 순환보조장치인 '임펠라(Impella CP)' 시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중재시술의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열린 것이자 심장성 쇼크 생존율 개선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최승혁·한주용·송영빈·양정훈·이주명·최기홍·이상윤 교수)은 국내 첫 임펠라 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손상된 심실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개발된 기계 순환 장치다.

    대퇴동맥을 통해 좌심실 내부에 장치를 삽입한 뒤 고속 펌프를 이용해 좌심실 혈액을 대동맥으로 직접 내보내 심장이 부담 없이 기능을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

    임펠라는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임상적으로 입증한 유일한 순환 보조 장치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널리 사용돼 왔지만 국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약물치료, 대동맥 내 풍선펌프(IABP), 체외막산소공급(ECMO) 등의 치료 옵션에 의존해 왔으나 생존율은 약 40%에 머물러 한계가 지적돼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첫 임펠라 시술을 기점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적합한 시술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중환자의학·순환기내과·흉부외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시술을 담당한 양정훈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임펠라가 국내에 도입될 수 있었다'며 '심장성 쇼크 환자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가 생명을 건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중재시술팀은 올해 4월에도 관상동맥 내 심한 석회화 병변을 깨뜨려 혈관을 넓히는 최신 기술 '관상동맥 내 쇄석술(IVL)'을 국내에서 처음 시행하며 고난도 중재시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