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다움 복원' 세미나 메시지선대회장 '샌드위치 위기론' 소환'재도약 마지막' 기회 거듭 강조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을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재용 회장은 임원들에게 숫자에 안주하지 말고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회장은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취지로 당부성 메세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소집한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샌드위치 위기론’과 함께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우수 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 올해 전략 과제도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이 영상이 사실상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전하는 이재용 회장의 신년 메시지 성격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7년 1월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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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DB
    이번 영상에선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과 연관해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 놓인 상황이 강조된 것이다. 영상에서는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이재용 회장이 다시 이 표현을 꺼낸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쟁 구도를 넘어 이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전략적 선택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사업 환경에 직면했음을 환기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숫자'를 위기 탈출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말고 구조적 위험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이번에 놓치면 재도약의 기회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임원들에게 보다 강도 높은 실행력과 각오를 요구한 것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수여됐다. 지난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위기 인식에서 나아가 실행과 성과를 통한 재도약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 세미나를 재개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