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재·부품 국산화율 40% 수준일본 안정적 '수직 통합형' 구조 강점현대차그룹, 車 공급망 활용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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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출처=APⓒ뉴시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재·부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 탓에 공급망 리스크에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일본이 자국 내에서 안정적인 ‘수직 통합형’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표준 시장을 주도 하듯, 한국도 로보틱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망 내재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25일 한국무역협회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세계 4위, 로봇 밀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로봇 활용도 면에서는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로봇 시장은 총 출하의 71.2%가 내수에 집중된 구조다.반면, 산업용 로봇 설치 세계 2위인 일본은 출하량의 7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간 글로벌 경쟁력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보고서는 양국 간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업스트림(원자재·소재)-미드스트림(핵심부품·모듈)-다운스트림(완제품·SI)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상의 구조적 차이’를 꼽았다.한국은 로봇 구동에 필수 소재인 영구자석의 88.8%(2025년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정밀감속기‧제어기 등 주요 구성부품 역시 일본과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다.이처럼 로봇의 핵심 기능을 좌우하는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이 40%대에 머물면서, 로봇 완제품 생산 확대가 소재·부품 수입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일본은 자원 빈국임에도 불구하고 폐모터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재자원화 기술과 특수강·정밀자석 등 고급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업스트림 단계의 공급망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미드스트림에서도 하모닉드라이브(감속기), 야스카와(모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핵심 부품 시장의 60~70%를 점유하며 안정적인 ‘수직 통합형’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은 고정밀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보고서는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신시장 주도’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기업 차원에서는 ▲핵심 소재·부품 수요-공급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R&D) 강화, ▲탈(脫)희토류 기술 확보 ▲‘로봇-SI-사후서비스’ 결합 패키지형 수출 확대, ▲보안‧신뢰성 기반 ‘클린 로봇’ 마케팅 등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신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정부 차원에서는 ▲국산화 리스크 분담 및 공공 수요 창출, ▲도시광산 기반 재자원화 체계 고도화, ▲‘K-로봇 패키지’ 글로벌 레퍼런스(납품실적) 창출 지원, ▲국내 시험·인증 체계와 국제표준 간 정합성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현대차그룹, 완성차 공급망 앞세워 로봇 제조 생태계 구축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중국 로봇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 생태계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전동식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 원가는 대당 13만~14만 달러(한화 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원가는 급격히 하락해 3만 대 생산 시 3만5000 달러(약 5000만원), 5만 대 생산 시 3만 달러(약 43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삼성증권은 "자동차는 부품이 복잡하기 때문에 모델 단위당 BEP(손익분기점)가 10만대이고 공장 단위당 BEP는 20만∼30만대인 데 반해 로봇은 1만대에서 부품 단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고, 공장 단위당 BEP는 2만∼3만대 수준"이라고 추정했다.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완성차 제조 생태계와 구매력을 앞세워 아틀라스 양산 체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가 공급을 맡는다. 액추에이터는 전체 제조 비용의 60%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원가 절감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며, 휴머노이드 센서, 제어기, 핸드 그리퍼 등 추가 부품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139개 생산공장과 32개 연구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수요만으로도 수만 대 규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틀라스의 규모의 경제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중국 업체들은 저가 물량공세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원가 경쟁력 제고가 긴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을 활용할 경우 휴머노이드 재료비는 2025년 3만5000 달러, 2030년에는 1만7000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로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2023년 최저 2000만원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30만원대 신제품까지 선보였다.BYD, 창안, SAIC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기업은 150여 개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대량생산 체계와 생태계 구축을 전폭적으로 지원 기조를 이어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점쳐진다.현대차그룹은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큰 방향성은 유지하되, 중국 업체들과의 소모적인 저가 경쟁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아틀라스가 산업 현장에서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용성을 강조하고, 고성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복잡한 로봇 제어를 위한 인공지능(AI) 모델 연구를 통해 휴머노이드 안전과 효율화를 담당한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에서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해 2030년에는 조립 업무까지 담당할 예정이다.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CES 2026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알고 있지만, 퍼포먼스 측면에 (비교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면서 "가격도 중요한 이슈지만, 로봇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진실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로봇 활용 역량은 뛰어나지만 핵심 소재·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그동안의 제조‧활용 중심의 전략을 공급망 안정화 전략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향후 로보틱스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