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6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올 하반기는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사장과의 일문일답.

  • --올초 스마트폰 6천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그 이상도 가능한가?

    ▲올해 6천만대 이상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S2에 대한 반응이 좋고 새로운 스마트폰도 출시되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갤럭시S2 외 다른 제품들에 대한 반응도 괜찮다.

    --작년에 스마트폰 정책에 공을 들이면서 올해 성과가 좋았다.

    ▲올해 휴대전화 전체 판매량이 3억대를 넘어갈 것이다. 이는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2억8천만대 정도 팔았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 모두 잘해야 3억대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1년 365일에서 휴일을 빼면 3억대 넘어가는 건 하루평균 100만대인데 이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하반기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애플과 소송이 진행 중인데 처음에 맞소송 제기할 때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까지 확대될 것을 예상했는가.

    ▲여기서 가능한 최대한의 답변은 우리도 대응한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없지만 다만 우리는 먼저 소송하지 않는다.

    --MS가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로열티 요구한다는 얘기 나오는데, 삼성의 상황은.

    ▲특허는 MS도 있고 다른 회사들도 있는데 최근 알려지고 화제가 됐을 뿐 과거에도 특허 분쟁과 소송은 항상 있었다. MS의 경우에만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제조사와 애플과의 분쟁은 소송전이 많지만 MS와는 대부분 로열티 지급 협상으로 마무리되는 점이 눈에 띈다.

    ▲소송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안 가고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른 상대적인 개념이다. 어떤 회사는 우호적으로 해결하려는 회사도 있고, 어떤 회사는 특허 분쟁과 비즈니스가 동시에 있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이 있다.

    --삼성도 MS로부터 로열티 지급 요구받았나.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

    --자체 플랫폼인 바다는 특허 분쟁에서 자유로운가.

    ▲그건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특허 분쟁은 항상 있는 일이다. 우리도 특허가 많지만 특허에 관해서 삼성은 남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 잘 논의해서 협상하는 쪽이다. 특허 분쟁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특허 분쟁을 살펴보면 사용성에 관련된 코덱 관련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이런 것으로 소송하면 대상은 무한대다. 삼성은 원래 통신회사이며 우리는 통신 특허를 많이 갖고 있다.

    --15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저가 스마트폰의 보급이 하반기에는 많아질 것이다. 이머징 마켓의 수요가 많아지면 삼성도 저가 스마트폰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에 대응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확대됐고 이제 이머징 마켓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150달러로 딱 끊어 말하긴 어렵지만 이에 대한 시장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소비자가 제품을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는 100달러 이하, 200달러 이하로 가격을 고정하지 않고 해당 수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한다. 그 가격 수준에서 경쟁 제품보다 특별한 장점, 남들에게 없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이 경쟁력이다. 무조건 싸다고 해서 가격경쟁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처폰 때 노키아가 저가폰 전략을 구사할 때 삼성이 이를 따르지 않았던 것도 마찬가지다.

    --바다 플랫폼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

    ▲저가용이라고 잘라 말하긴 적합하지 않다. 갤럭시S2에 밀려 상대적으로 바다 얘기가 덜 들리지만 하반기에는 주목할만한 바다 제품을 더 내놓을 생각이다. 앞으로 바다 관련 이슈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과거에는 100% 피처폰이었지만 이제 스마트폰이 기존 하이엔드 피처폰에 이어 중저가폰까지 대체하고 있다. 150달러 근방까지도 스마트폰이 접근해간다는 뜻이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릴 가전전시회 이파(IFA)에서 바다폰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바다는 삼성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얘기와 같다. 갤럭시S 나오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많이 달라졌다. 단지 갤럭시S 때문에만 그런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스크린 숫자가 늘어나면 생태계는 자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갤럭시S로 생태계가 커졌던 것처럼 갤럭시S2나 또 다른 단말기에 의해서도 더 좋아질 것이다. 하반기 바다 단말기가 많이 나오면 모바일 생태계도 발전하고 콘텐츠도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삼성 스마트폰 시작할 때부터 멀티 OS 전략을 많이 얘기했다.

    ▲하반기에 큰 폭으로 개선된 윈도폰7의 후속작이 나올 것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클라우드 뛰어들고 있다. 삼성이 하드웨어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이 있는가.

    ▲있다. 삼성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대응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삼성이 직접 뛰어든다는 뜻인가.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에 관련된 사안은 나중에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태블릿 시장에서 현재 아이패드 비중이 압도적인데 갤럭시탭10.1 출시로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는지.

    ▲다음 주 갤럭시탭10.1을 출시할 예정이다. 태블릿 생태계도 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되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우리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소프트웨어는 갤럭시S처럼 스크린이 늘어나면 여러 가치있는 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유럽 등 출시한 국가에서 갤럭시탭10.1의 반응이 괜찮다. 특히 특정 소수를 상대로 하는 앱(B2B) 등이 마련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4G 시대는 삼성에게 어떤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가.

    ▲3G를 가장 먼저 시작한 회사가 삼성이다. 4G는 버라이즌, 메트로PCS 등을 통해 이미 미국에서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LTE가 확대되면서 현재 더욱 주목받으며 삼성은 4G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3G 위주인데 LTE 투자가 3G를 따라잡는 시기는 언제쯤이라고 보는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급될수록 데이터양이 급증하기 때문에 4G 시스템을 빨리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가속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