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美 임상 3상 시험 도전 … 中 파트너사는 개발 중단2차 평가지표서 유의미했던 '셔머테스트' 1차 평가지표 설정'레스타시스'·'티어바야', 셔머테스트 결과로 FDA 문턱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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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가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2전3기'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 파트너사도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2029년 미국 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올 상반기 내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HL036(성분 탄파너셉트)'의 3번째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한올바이오파마는 HL036에 대해 앞서 진행했던 두 번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에서 각막 중앙부 손상 점수(CCSS)와 안구 건조 점수(EDS)를 1차 평가지표로 설정했지만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다만 2번째 임상 3상 시험에서 2차 평가지표로 뒀던 셔머테스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해 세 번째 임상 3상 시험에서는 이를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할 예정이다.임상 3-2상 시험에서 HL036 투여군 중 15%가 셔머테스트에서 10㎜ 이상의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 투여군에서는 4%의 반응률이 나타났다.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다. 3㎝ 길이의 검사용 종이를 아래 눈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눈물에 적셔진 길이를 측정한다. 검사 종이가 10㎜ 이하로 젖어 있으면 눈물 분비 저하를 의심한다. 5㎜ 이하이면 눈물 분비가 심하게 감소돼 있다고 판단한다.FDA도 안구건조증 신약 허가 가이드라인 중 '셔머테스트에서 10㎜ 증가 또는 그 이상에 도달한 환자 백분율 간 통계적 유의성 입증'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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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도 HL036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한올바이오파마가 3번째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하버바이오메드는 2022년 10월 HL036(하버바이오메드 물질 코드명 HBM9036)의 임상 3상 시험 종료(closing)를 선언했다. 현재 홈페이지 파이프라인 목록에도 HL036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환자 모집을 마치고도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고 임상 3상 시험 종료를 종료했고 평가지표를 바꿔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중단했다는 점에서 하버바이오메드 측이 HL036의 성공 가능성 및 시장성에 회의적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하버바이오메드는 2017년 9월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HL036을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 2종의 중국 지역 내 개발 및 판권을 총 8100만달러(1052억원)에 사들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HL036을 개발 중인데 지난해 말까지 HL036 개발에 255억원을 투입했다.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는 미국 임상 3-3상 결과를 취합해 데이터를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셔머테스트를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한 뒤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오이스터포인트파마의 '티어바야' 등이 있다.레스타시스는 결막염 환자의 15%(위약 투여군 5%)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눈물 분비량 증가가 나타났으며 티어바야는 저용량 투여군 44%, 고용량 투여군 47%에서 눈물 분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스위스 안과 전문 제약사 알콘도 지난 1월 셔머테스트를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AR-15512'의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확보해 올해 상반기 안에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