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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받던 토마토2저축은행의 차모(50) 상무가 1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차 상무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기도 광주 퇴촌면의 한 건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차 상무는 목을 매기 전 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A4용지 절반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 합수단 수사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합수단은 전했다.
이번 수사로 저축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지난 9월23일 투신해 숨진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차 상무는 지난달 토마토저축은행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합수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주 재소환 요구에 불응한 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합수단 관계자는 "차씨는 현재까지도 참고인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차 상무는 2009년부터 2년간 토마토2저축은행 행장을 지낸 뒤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로 일해왔으며, 최근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이후 토마토2저축은행 상무로 옮겨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달리 정상영업 중이다.
합수단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 영업정지 직전까지 무담보 또는 부실담보 상태에서 법인과 개인 등 차주들에게 2천373억여원을 대출해줘 은행에 대출대환 등을 제외한 1천633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최근 토마토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신현규(59)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남모(46) 전무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차 상무가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로 재직할 때 불법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강도높은 수사를 받아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일주일 간 출근을 하지 않는 등 이상한 낌새가 보였다"고 말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수사 관계자로서 안타까우며, 현재로선 수사에 지장을 줄지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