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지분 9.9% 풋옵션 시한 20일 임박피지컬 AI 열풍에 몸값 최소 24배 뛰어빅테크 SI 유치 땐 최대 167조원 밸류 거론현대차그룹 내부흡수 시 상장 차익·지배구조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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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피지컬 AI 투자 열풍을 타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 9.9%의 향방이 주목된다. 외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현대차그룹 내부 흡수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그룹의 최대 기대 IPO로 꼽히는 만큼 이번 지분 정리는 상장 전 주주 구조와 밸류에이션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풋옵션 행사 시한은 이달 20일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일정 기간 내 미국 증시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율은 현재 9.9%로 추정된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당시 소프트뱅크는 잔여 지분 20%를 보유했지만, 이후 현대차그룹의 추가 출자와 지분 재편을 거치며 지분율이 절반 수준으로 희석됐다. 

    이번 풋옵션 만기는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업공개(IPO) 전 주주 구조와 기업가치 산정 기준을 정리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로봇 사업의 상장 시계를 앞당기는 변수가 될 것으로 주목한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가 891억원을 추가 출자해 늘어난 지분율 0.30% 포인트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29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 11억달러(약 1조 6639억원)와 비교하면 약 24배다. 구글 등 빅테크 지분 참여 가능성이 붙으면 밸류에이션 눈높이는 최대 167조원으로 측정된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최대주주는 HMG글로벌로 지분율은 56.3%에 이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5%, 현대글로비스가 11.25%를 보유하고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0%가 출자한 투자법인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율은 각각 27.9%, 17.2%, 11.3% 수준이다.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계속 보유할 유인은 크지 않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추가 투자와 AI 인프라 사업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하고, SB에너지와 AI 로보틱스 스핀오프 로즈의 미국 IPO를 준비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역시 장기 보유 자산보다 AI 투자 재원을 회수할 수 있는 자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IPO 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전략적 가치를 키울 외부 전략적투자자(SI)의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구글 등이 SI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온디바이스 AI, 로봇 신사업의 연결성이 있고,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와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구글은 딥마인드와 과거 보스턴다이나믹스 보유 이력이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 인수도 유력한 선택지다. 외부 SI가 들어오면 IPO 몸값을 키울 수 있지만 상장 차익이 외부로 분산되고 향후 공모 구조 설계도 복잡해질 수 있다. 특히 정 회장이 IPO 때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로 현금화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엑시트 물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장 흥행에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 지분을 상장 전에 내부에서 흡수하면 구주매출 부담을 줄이고, 상장 이후 가치 상승분을 그룹 안에 더 많이 남길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 내 매수 주체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대주주인 HMG글로벌이 지분을 가져가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가치 상승분을 간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정 회장 지분 20.0%에 이르는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측면의 의미가 더 크다. 글로비스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가치가 커질수록 정 회장 보유 지분가치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이는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재원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