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현금성 자산 200조원 돌파 전망공조·전장·바이오 이어 로봇 투자 검토AI 자율공장·휴머노이드 로드맵 본격화M&A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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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현금이 빠르게 쌓이면서 공조(HVAC), 전장, 바이오에 이어 로봇 분야까지 투자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213조49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449조1900억원, 2028년에는 683조90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메모리 업황 회복이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7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조8564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15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 사업 확보를 위한 투자 행보를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투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1억7500만달러(약 2700억원)를 추가 투자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전체 분석 기술과 삼성 헬스 플랫폼을 연계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최근 수년간 성사된 대형 거래도 모두 미래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도 품었다. 삼성메디슨의 프랑스 의료 AI 기업 소니오 인수,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 인수 역시 같은 맥락이다.실제 삼성전자는 과거 대형 M&A를 통해 신사업 육성 성과를 입증해 왔다.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인수 당시만 해도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삼성 전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로봇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로봇을 포함한 미래 성장 분야에서 다양한 M&A와 지분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태문 DX부문장도 올해 초 CES에서 공조, 전장, 메드테크, 로봇을 4대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관련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 제조 자동화를 넘어 휴머노이드 중심의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외부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전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거점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상암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AI가 제품 개발과 생산 공정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디지털 트윈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합될 경우 제조 혁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며 로봇 사업 육성에 나섰지만 아직 글로벌 최고 수준의 로봇 소프트웨어와 관절·구동계 원천 기술 확보는 숙제로 남아 있다.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과정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부 육성과 함께 글로벌 로봇 기업 투자 또는 인수를 통해 기술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로봇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관련 검토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피지컬 AI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로봇 플랫폼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물류 로봇 '스트레치',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을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 하드웨어 업체를 넘어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로봇 플랫폼까지 확보할 경우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확보한 AI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경쟁력에 로봇 기술까지 결합할 경우 차세대 피지컬 AI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이 결국 미래 사업 M&A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