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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성공적인 발사로 우리나라는 '스페이스(우주)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지난 2002년 8월 100㎏급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우리 힘으로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고 정상 작동시키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나로호 개발사업이 10여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비록 스페이스 클럽의 10번째 회원 자리는 작년 12월 북한에 내줬지만, 북한의 '광명성 3호 2호기'와 달리 우리의 나로과학위성은 정상 작동중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나로호 계획이 진행된 10여년간 흘린 땀과 눈물은 엄청났다.

    나로호 개발 사업비만 5천205억원이 들었고,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발사체 체계를 갖추고 1단(하단) 추진체를 만들기 위해 우주 강국인 러시아의 도움도 받았다.

  • 2009년 8월 25일 나로호 첫 발사가 시도됐으나 이륙 후 216초께 한쪽 페어링(위성덮개)이 분리되지 않아 로켓이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발사된 지 540.8초 만에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1단 로켓 분리, 킥모터(고체연료) 연소, 위성분리 단계까지는 이상이 없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도 이륙 137.2초 만에 통신이 끊기면서 실패로 끝났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1년이 넘는 조사를 벌였으나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에 따른 고체연료 폭발,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한-러 양국은 두 차례 실패 이후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고, FTS를 완전히 떼어 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지만 발사 성공을 위해 과감히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이번 세 번째 발사는 나로호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절박했다. 나로호 1단(하단)부 제작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최대 세 차례까지만 로켓을 우리나라(항우연)에 공급하기로 계약된 상태였다.

    당초 작년 10월 26일 3차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었다가 헬륨 가스 주입부에 문제가 생겼고, 이후 발사예정일로 잡힌 작년 11월 29일에도 상단 로켓의 부품에 문제가 생겨 올해 1월 30일로 발사가 또 미뤄졌다.

    그러나 나로우주센터는 시련과 실패를 딛고 30일 오후 4시에 나로호 3차 발사에 들어갔고, 결국 국민의 기대와 응원 속에 멋지게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