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전장 이어 로봇 신성장 동력 낙점산업용 라인업 늘리고 상업용 역량 고도화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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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로봇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 시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로봇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LG전자 목표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서빙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 및 물류 로봇 등 '산업용 로봇' 라인업 확대를 통해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육성해왔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최근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하고 로봇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달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로봇을 앞세워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톱(Top)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투자했다. 2017년 설립한 엔젤로보틱스는 ▲재활의료 로봇 ▲산업안전 로봇 ▲일상생활 보조 로봇 ▲부품 및 모듈 등을 생산한다. 엔젤로보틱스는 코스닥에 상장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스마트팩토리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사업도 추진한다.LG전자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Atlanta)에서 열린 ‘모덱스(MODEX)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자사의 로봇 경쟁력을 뽐냈다.행사에서 공개한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 2종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대량의 물품을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된 AI 물류 로봇이다. 물품을 구분해 나눠 담는 적재형과 본체 뒤에 대량의 물품을 싣고 운반하는 롤테이너형을 공개했다.스마트팩토리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산업용 로봇 3종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자율주행 기반 수직 다관절 로봇인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비롯해 최대 500kg의 중량을 적재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로봇 ‘저상형 AMR’(Autonomous Mobile Robot)을 공개했다.앞서 LG전자는 집, 모빌리티, 커머셜, 가상공간 등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 원, '7·7·7 (CAGR·영업이익률 7%·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 신체를 가진 AI를 뜻하는 임바디드 AI(Embodied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하여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