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 '6.6%''MLCC·카메라모듈' 전문가 2명 부사장 승진장덕현 사장, 기술 혁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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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13일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은 총 587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5771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 4245억 원에서 8조 9094억 원으로 약 5000억 원 줄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6%로 올랐다.삼성전기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기 공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삼성전기 연구개발비는 ▲2020년 4605억 원 ▲2021년 5671억 원 ▲2022년 5771억 원 ▲2023년 5878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증가세다. 2020년에 5.9%였던 수치는 2023년 6.6%까지 늘었다.꾸준한 연구개발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7326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상당수가 카메라 모듈에 필요한 렌즈 관련 기술로 나타났다. 렌즈는 자율주행, 스마트폰 등에 핵심 부품인 만큼 다수의 특허로 관련 기술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기의 이러한 기조는 취임 이후 꾸준히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장덕현 사장의 전략이다. 장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를 통해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면서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라고 했다.지난해 12월 진행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키워드로 ▲엔지니어링 ▲혁신 ▲디지털퓨처 등 3가지를 제시하며 기술 중심의 회사로 혁신하겠단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연구개발에 대한 진정성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 사장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 모듈 분야 전문가를 승진시키면서 해당 사업에 힘을 실었다. 박선철(53), 안병기(51) 신임 부사장은 각각 MLCC와 카메라모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삼성전기 측은 "MLCC,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는 최선단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사업확대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