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구조 깰 것" vs "시장이 대기업의 점유물 돼" 반응 갈려
  • ▲ 산업부 권지예 기자
    ▲ 산업부 권지예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식음료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소주시장에 '처음처럼'을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킨 것에 이어 맥주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주류업계에 획을 긋고 있다.

롯데칠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주류는 지난 2009년 두산그룹의 주류BG를 인수하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현재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소주시장에 안착했다.

롯데는 맥주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일본 아사히주류와 교류, 결국 맥주 제조에 나섰다. 총 1700억원을 투자, 충북 충주에 연산 5만㎘ 규모의 맥주 공장을 준공한 것이다. 이 결과 롯데산 맥주 '클라우드'가 탄생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지난 4월 한달동안 '클라우드'는 롯데마트 13.2%, 홈플러스 5.5%, 세븐일레븐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 중이다.

주류 시장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PB 상품을 출시하며 관련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푸드 파스퇴르와 함께 저렴한 '산양분유'를 내놓으며 분유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이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중소업체와 함께 즉석밥 '햇쌀한공기 즉석밥'을 출시하며 즉석밥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롯데마트의 반값 즉석밥은 지난달까지 낱개 판매량 42만1천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롯데의 움직임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두가지다.

하나는 롯데가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깨고 있다는 것. 롯데는 자금력을 통해 인수합병, 브랜드 제휴, 중소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이곳저곳에 투자하며 식음료시장에서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롯데가 일부 기업들의 독주 체제로 인한 '가격 거품'을 빼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제품의 다양화와 더불어 시장내 품질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호의적 평가도 나온다.

반면 롯데의 대형 유통망, 즉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수퍼-세븐일레븐'을 200% 이용, 기존 시장을 이루던 기업들을 죽이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유통망 확보에서 밀리며 시장이 대기업의 점유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금력으로 한 업체를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면 우리같은 기업들은 어디에 서야하냐"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롯데에서 만든 물건은 롯데 유통망에, 좋은 자리에 넣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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