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빠른 속도로 불어나던 위안화 예금 규모가 넉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186억3000만 달러(약 20조5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1억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6월(119억7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연 3%대 후반대인 중국계 은행의 예금 금리와 국내 은행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작년 10월 말 역대 최대치인 217억 달러까지 늘어났으나, 달러화 자금을 위안화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인 스와프 레이트가 2.5%까지 높아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줄자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보통 원화 자금을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중국계 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예금을 한다. 스와프 레이트가 오르면 위안화 예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율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전재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차익거래 유인이 감소하자 국내 기관들이 만기가 돌아온 중국계 외은지점의 정기예금을 재예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389억6000만 달러)은 공기업의 수출입대금이 예치돼 전월보다 6억9000만 달러 늘었다. 유로화(23억2000만 달러), 엔화(25억6000만 달러) 예금도 각각 6000만 달러,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37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6000만 달러 늘었다.

     

    가입 주체별 외화예금의 변동 규모를 보면 기업(578억5000만 달러)이 한 달 전보다 6억3000만 달러 늘고 개인(58억6000만 달러)은 7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