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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새 18원 급락했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0원 내린 달러당 110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일(1112.1원)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환율은 이틀 사이 18원이나 떨어졌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주택판매 건수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약해졌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꺾여 달러화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9달러 후반대까지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119엔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 은행은 달러화의 조정 흐름이 앞으로 수주일 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워싱턴포스트(WP)'지는 "달러화 가치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판단한 연준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면서 "달러화 강세가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월말이 다가오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다.다만 달러당 1100원 선은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 수요와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은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출렁이고,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7.76원 내린 100엔당 923.4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