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5년간 급증했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손실 우려도 높아져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파생결합증권(ELS, DLS, ELB, DLB)의 발행잔액이 2010년 대비 4.2배 급증한 94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증권사 총 자산의 26.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처럼 파생결합증권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발행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지수형 ELS의 경우 복수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도 늘고 있다. 또 투자자 수요 충족을 위해 ARS(투자자문사의 자문에 따른 포트폴리오 성과를 지수화한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발행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발행 비중이 증가하며, 넓은 영업망을 갖춘 은행 등 신탁을 통한 판매도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등은 파생결합증권 증가세를 둔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당분간 투자자의 관심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증권사 간 판매경쟁과 더 높은 수익률 확보를 위해 복수의 지수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상품개발 추세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손실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지수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은 헷지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의 건전성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고, 충분한 유동성이 없을 시에 투자자 환매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파생결합증권의 손실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는 양호하고 올해 들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파생결합증권의 큰 폭 증가가 어떤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금융위는 ARS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ARS의 발행은 허용하지만 사모로 발행하고, 충분한 정보력을 갖추기 힘든 일반투자자 대상 발행은 제한하기로 했다. ARS 지수 산출의 객관성을 제고하고, 투자자에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9월에 금융위가 행정지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규정 등 개정도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증권사 유동성 및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도 11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자본시장법상 ELS, DLS는 파생결합증권이고 ELB, DLB는 파생결합채무증권이지만 편의를 위해 모두 파생결합증권으로 통칭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중 원금비보장형 상품이 61조3000억원(65.0%), 원금보장형 상품은 33조1000억원(35.0%)에 이른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은 59조5000억원(63.0%), 주식 이외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상품은 34조9000억원(37.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