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출소후 첫 명절, 한화…전통놀이 한마당 열어
  •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추석이 달갑지 않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보내는 기업도 있다. 유통공룡 롯데그룹은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기업 이미지로 '우울한 명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차는 노조파업으로 '불안한 명절'을 SK 최태원 회장은 출소후 처음맞는 추석을'기쁨의 명절'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CJ 이재현 회장은 집행유예 선고 기다리며 '초조한 명절',두산은 면세점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면서 '긴장된 명절'이 예상된다. 기업들의 '극과극' 추석 분위기에 대해 알아봤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우울한 명절'
      현대차그룹 노조파업 '불안한 명절'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여건도 문제지만 일부 그룹들 가운데 크고 작은 구설수로 몸살을 앓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하염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이목이 집중 됐던 롯데그룹은 너덜너덜해진 기업 이미지로 우울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분쟁은 20여 일 만인 지난달 20일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사실상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여론의 반응은 더욱더 싸늘해졌다.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불매운동'까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롯데그룹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17일 경남 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롯데그룹이 지역 상생과 사회공헌을 외면한다며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창원경실련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회원이 동참해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이러한 운동에 동참을 촉구하는 SNS 메시지 100통 보내기를 실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그룹의 유통시설들을 알리는 한편, 추석선물로 롯데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기업체들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가 최악"이라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이하 현대차)역시 노조 파업으로 불안한 추석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 ▲ ⓒ연합뉴스 제공
    ▲ ⓒ연합뉴스 제공

  •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의 임단협 일괄제시안을 즉각 거부하면서 노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간 임단협 협상결렬 이후 실시된 노조 파업찬반투표에서 70% 가까이 높은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국내 생산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25차 교섭에서 1차 제시안을 냈다.

    이번 제시안에는 기본급 7만 9000원(호봉승급분 포함·영업직 별도 논의) 인상, 성과금 300%+20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한 노조의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조기시행 요구와 관련, 생산량 보전을 위해 근무자를 전환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정기상여금 750% 가운데 570%를 통상임금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노조는 즉시 제시안 수용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졸속제시안으로 판단된다"며 "회사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부합하는 추가제시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j 이재현 집유선고 기다리며 '초조한 명절'
       두산 면세점 유치 사활 '긴장된 명절'

  • ▲ ⓒ두산그룹 제공
    ▲ ⓒ두산그룹 제공

  • 배임·탈세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충분한 법리 공방이 이뤄진데다 건강상태가 위중해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그 누구보다 집행유예 선고를 기다리며 초조한 명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J그룹 측은 법원과 언론에 줄기차게 "회장의 경영 공백이 크다"라며 "하루 빨리 회장이 돌아와야 투자 등도 이뤄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회장의 빈자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이재현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바로 경영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동대문 두타를 앞세워 면세점 사업으로 눈을 돌린 두산그룹 역시 '긴장된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동대문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 면세점 사업의 경우 규모는 10조원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지만, 재고 관리와 특허보세구역 관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두산그룹 측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면세점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해왔다"며 "연간 7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동대문에 입지한 두산타워 쇼핑몰을 16년간 운영한 노하우로 면세점 사업 진출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협력, 심야 시간대 상권 활성화 방안,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 문화 행사 컨텐츠 공동 개발, 한국식 먹거리 공간 확대, 전통 문화 지원 등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K 최태원 출소후 첫 명절 '기쁨의 명절'
      한화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명절'

  • ▲ ⓒ(주)한화 제공
    ▲ ⓒ(주)한화 제공


  • SK 최태원 회장은 출소후 맞는 첫 명절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SK그룹에서는 직원 부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SK 직원 부인들로 구성된'SK다물주부봉사대'는 울산시노인복지관 어르신봉사단과 함께 지난 15일 오후 'SK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송편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추석맞이 송편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쌀 2가마 분량의 송편을 빚어, 그 중 절반을 관내 독거노인 및 기초수급세대 등 160세대에 전달하고 나머지는 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께 대접했다.

    특히,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독거 노인 및 기초수급 세대를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개별 포장한 송편을 전달하면서 안부도 살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추석맞이 송편나누기 행사를 기획한 SK에너지 홍보·사회공헌팀 최상준 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온기가 절실한 어르신들께 작으나마 행복을 선물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명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 16일 성동종합사회복지관(서울 성동구 마장동 소재)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를 후원하고 직원 봉사자를 파견해 행사를 지원했다. 

    추석을 맞아 지역주민들이 즐거운 명절을 나실 수 있도록 기획된 이 행사에는 성동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 4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한 지역주민들은 추석 박 터트리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송편빚기, 전통의상 입기 체험 등 다양한 전통체험을 통해 잊혀져 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개회식에 참석한 ㈜한화 이성규 전무는 "㈜한화는 추석을 맞아 지역주민들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행사를 후원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따듯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