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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 상위 4곳의 지난 8월 한 달간 거둔 총 순이익 증가율이 20%를 넘어섰다. 이같은 호조세에 전문가들은 보험영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 상위 4곳의 올해 8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한 1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호조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는 보험영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이들의 8월 합산비율은 103.3%로,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8월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난 3조9057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견조한 성장성을 기록했다. 아울러 8월 신계약 기준 보장성 인보험 월납환산금액은 자기부담금 상향에 따른 실손보험 절판효과로 36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인보험 절판으로 인한 사업비 상승 및 일부 보험사의 고액 사고로 인한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과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별로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지난해 8월보다 23.8% 증가한 7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1조5011억원에서 1조5175억원으로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871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16.7% 신장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순이익은 11.1% 늘어난 40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7.0% 증가한 9385억원, 영업이익은 572억원을 기록하면서 16.7% 증가했다. 현대해상 역시 순이익이 15.7% 오른 232억원을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KB손보의 8월 순이익은 17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44.0% 급감했다. 매출액은 7270억원에서 743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38.0% 줄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주법인 손실이 누계기준 5천만불 적립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크고, 그 해소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를 제외한 위험손해율과 자동차 손해율, 신계약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회성 요인인 미주법인 손실이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KB손보는 8월 한 달간 장기 신계약을 전월대비 29.3%, 전년동기대비 19.0% 신장한 99억원이 판매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비급여 자기부담금 상향으로 인한 절판효과로 전월대비 40.5%, 전년동기대비 36.3% 급증한 8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9월에도 손해율 안정화 국면에 따른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등 당분간 손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손해율 하락 국면은 아니지만 9월에는 긴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영업일수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손해율이 예상된다"며 손보사들은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영업일수 감소효과를 감안해도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 손해율이 자동차 및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해보험사의 보험영업 수익성은 연초 실손보험료 인상,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장기 위험보험료 증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향후 장기보험에서의 손해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