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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외계층인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코자 시행된 '사랑티켓' 사업이 정작 카드사 수익 창출에 이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KB국민카드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 신용판매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를 통해 약 2조700억원에 달하는 신용판매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랑티켓은 복권기금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공연, 전시 관람료를 일부 지원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된 사업으로 24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다.
하지만 KB국민카드의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를 발급받으면 'KB 회원'이 되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관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혜택으로 인해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 발급자 수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KB국민카드 매출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화공연시장 활성화는 커녕 KB국민카드의 배만 불려주는 장사라는 비판이다. 이 의원이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KB이용자 수 및 지원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부금 1억6000만원 중 KB회원이 공연 티켓 구입에 지원돼 문화공연시장 활성화에 쓰인 금액은 2700만원(16.4%)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부금 9805만원 가운데 1452만원(14.81%)만이 지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KB국민카드가 제출한 '2011~2014년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 신용판매 영업이익' 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간 KB국민카드가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를 통해 얻은 영업이익은 31억3800만원에 달했다.
2013년 2700만원이 문화공연시장에 지원됐는데, 같은 해 KB국민카드는 이 사업으로 약 7억6700만원(28배)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문화공연시장 지원금액(1452만원)의 33배에 달하는 4억8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의원은 "지난해 KB사랑티켓 사무국은 사업 시행 이후 처음으로 5개 공연에 대해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이 중 3개 공연은 사랑티켓문화사랑 KB국민카드 소지자에 한정해 일반 사랑티켓 회원은 참여할 수도 없었다"며 "문화공연시장 활성화보다 KB국민카드 매출 향상에 기여하는 'KB회원 제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