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등 5대 은행 1~9월 취급액 111조 중 '절반'이 비주택구입용"대부분 '학자금-사업자금' 목적... "생계형도 50% 증가한 13조5천억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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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생계 유지에 사용하는 대출금액이 매년 증가해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하나+외환)·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1~9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11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택구매에 쓰지 않은 비(非)주택 구입용 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7조8000억원)보다 44.71% 늘어난 54조7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계자금으로 사용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년동기(9조원)대비 50% 늘어난 13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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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생계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8%에서 올 들어 12.1%로 0.3%포인트 늘게 됐다.
이같은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은 2년여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9월 동안 집을 담보로 생계형으로 사용한 자금 규모는 8조5000억원이었다.
업계는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돈을 쓸 일이 많은 5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의 50대 이상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3년6월 108조9603억원에서 올 6월 122조2516억원으로, 2년새 12.2%(13조291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2013년 1~9월 동안 31조9000억원, 2014년 1~9월에는 38조1000억원, 올해 1~9월에는 56조5000억원으로 77.12%(24조6000억원) 늘었다. 비중은 45.9%에서 50.8%로 4.9%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증가배경 및 추이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난 7월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함으로써 가계부채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