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미주법인 손실·자사주 매각 이슈 등이 주식 손바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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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주식회전율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험사 12곳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KB손보로 재출범하는 등 보험업계 인수·합병(M&A)시장의 굵직한 이벤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험사 12곳의 주식회전율은 올 들어 평균 61.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중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통계에서 제외했다.
주식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거래량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수치로, 주식회전율이 낮을수록 주식의 손바뀜이 적었다는 의미다. 그동안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적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 6월 새롭게 재탄생한 KB손보가 114.96%로, 보험사 12곳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기면서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의 관심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손보는 KB금융지주가 인수함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방카슈랑스, KB카드 등 판매채널 확대 효과가 발생해 계열사 간 연계 마케팅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KB손보가 KB금융지주로 자사주를 매각한 점도 시장의 손바뀜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법인 손실로 지난 3분기 어닝쇼크에 이르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KB손보는 KB금융지주에게 약 2330억원 규모의 자사주(830만주, 지분율 13.8%)를 매각키로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미주법인 손실로 인해 3분기 순손실이 1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한 이후였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ratio)은 13%포인트 개선되는 등 경쟁사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자본력 확충 효과가 기대되고, KB금융지주의 지분율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며 "미주법인 손실 인식을 완료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B손보에 이어 롯데손해보험(84.13%)과 현대해상(81.27%)의 주식회전율이 올 한 해 동안 8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의 경우 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슈로 롯데손보를 포함한 금융계열사 매각설(設)이 한동안 시장에 나돈 적 있었지만, '사실무근'으로 결론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금산분리법에 의해 금융 계열사들을 매각해야만 한다는 시장의 지적이 나온 탓이었다.
현대해상은 지난 7월 자회사로 분리돼 있던 하이카다이렉트를 인수, 새롭게 재정비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005년 현대해상이 출자해 만든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였다. 현대해상은 경영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을 추진했었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77.09%), 메리츠화재(64.09%), 동부화재(63.07%), 코리안리(60.11%), 동양생명(59.09%), 삼성화재(51.12%), 삼성생명(37.75%), 한화생명(28.74%), 흥국화재(15.4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으면서 생보사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비교적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초대비 주가등락률은 12개사 평균 15.20%였다. 한화손보가 연초대비 69.25% 급등했으며, 뒤이어 현대해상(26.15%)·코리안리(20.83%)·메리츠화재(19.44%)·동부화재(16.03%)·동양생명(14.88%)·흥국화재(11.47%)·삼성화재(8.07%)·롯데손보(5.38%)·KB손보(5.00%) 등의 순으로 연초에 비해 주가가 올랐다. 반면에 최근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삼성생명(-8.70%)과 한화생명(-5.41%)의 주가는 연초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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