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 기정사실화…시기상 문제로 이견차 발생


  • 노조 임원 선거로 잠시 중단됐던 KB손해보험의 노사간 단체교섭이 재개됐다. KB손보 노동조합은 기존 현안들과 함께 PS(Profit Share·초과이익배당금)를 추가적으로 사측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시기적으로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조는 최근 박태완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고 지난 18일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주 3회씩 협상 테이블에 앉아 아직 타결하지 못한 2015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B손보 노조는 대화 상대인 대표이사의 부재로 현재로선 허정수 KB손보 부사장과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KB손보는 지난달 말 김병헌 전 사장의 퇴임 후 현재 허정수 KB손보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가 KB손보 대표이사로 추천한 양종희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KB손보 노조 측은 임남수 전임 노조위원장 시절부터 진행해 온 현안들과 더불어 PS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박태완 노조위원장은 "전임 노조위원장 시절부터 진행해 온 현안들은 이미 조합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동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현재 KB손보는 PS없이 기본급의 2% 인상률을 적용한 채로 지급하고 있어 이 부분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법인손실 등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급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이의제기로 풀이된다.

    KB손보 관계자는 "그간 PS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해 같은 경우 해외법인의 영업 현황이 전보다 좋지 않은 점 등으로 PS지급이 어렵게 됐고, 2014년도 임단협 당시 체결했던 기본급의 2% 인상분만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금피크제 도입은 노사합의로 기정사실화 됐다. 다만,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사측과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2016년도 임단협 체결 때 다시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사측에서는 이번에 협상 중인 2015년도 임단협에 포함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현재 2015년도 임단협조차 체결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은 2015년도 임단협을 체결한 후 2016년도 임단협 때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고 사측에 입장을 표명했다"며 "2015년도 임단협이 해를 넘긴데다가 임금피크제 도입 내용으로 자칫 장기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손보는 옛 LIG손보 시절 당시에도 2014년도 임단협을 해를 넘긴 지난해 3월 들어서야 겨우 타결시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노조가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임단협이 5~6월에 시작해 7~8월, 늦어도 10월에는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KB손보는 당시 매각 이슈 등으로 노사간 합의를 이루는데 상당 시일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