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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 했던 모바일슈랑스(모바일+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사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과거 보험료 설계까지만 가능했던 모바일 서비스에 전자청약 시스템까지 추가로 탑재하면서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초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새단장한데 이어 다이렉트 모바일 버전을 조만간 정식 오픈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상에서도 보험 상품을 가입하고 계약조회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모바일에서는 서비스가 제한됐었다"며 "다이렉트 홈페이지의 모바일 버전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매끄럽게 하고 보험 가입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이같은 행보는 고객의 요구와 함께 보험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본사 지점 100여개를 통폐합, 전속설계사를 포함한 조직 슬림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탈된 설계사들 중 일부는 삼성생명의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로 흡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즉, 고능률 설계사 위주로 조직을 개편함과 동시에 온라인전용(CM·Cyber Marketing) 채널을 강화함으로써 '저비용·고효율'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바일을 통한 보험 가입이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밖에 라이나생명과 흥국생명도 이달 들어 모바일을 통해 보험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보험기업 시그나(Cigna)의 한국법인인 라이나생명은 모바일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을 통해 계약조회는 물론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등 보험 서비스의 주요 업무를 스마트 기기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도 이달 들어 5종의 온라인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온라인보험시장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의 경우 모바일에서는 별도의 앱 설치없이도 가입설계와 청약이 가능하게 했다.
앞서 온라인 전업 생보사인 교보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4월 생보업계 최초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월엔 IBK기업은행과 손 잡고 모바일 방카슈랑스의 문을 두드렸다.
한편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보험 판매 실적은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31억9500만원을 기록, 전년(14억2900만원)대비 123% 급증했다. 판매건수 역시 1만9315건에서 2만9086건으로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20~4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생보업권에도 성장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