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파티·오픈하우스'등 소통 중심 기업문화,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해
  • ▲ 녹십자 허일섭 회장.ⓒ녹십자
    ▲ 녹십자 허일섭 회장.ⓒ녹십자

"녹십자 사내의 넓고 푸른 잔디밭을 녹십자 임직원과 함께 누리고 싶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의 '소통경영'이 2015년 '매출 1조 클럽'으로 빛을 발했다.

허일섭 회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비어파티' 외에 '굿모닝미팅', '오픈하우스' 등 임직원 간 소통을 도모하는 행사가 생겨나면서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제약업계에 '소통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녹십자에 따르면 2015년 '매출 1조클럽'의 성공원인에 대해 '소통을 강조한 기업문화'가 임직원의 업무만족도·효율성을 높여 매출 신장 등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내수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유지됐던 제약산업은 최근 성장을 이끄는 중심 축이 내수에서 수출로 이동하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 융합하는 조직문화로 개선한 허 회장의 '소통경영'이 회사 외형확대에 힘을 실은 것이다.

새로운 과제에 직면, 의사소통·업무처리 등에서 차질을 일으켜온 제약업계와 차별화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직문화를 만들어내고 정착시킨 데는 허 회장의 역활이 컸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문화를 조성, 이들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했다.

일례로 지난 2011년부터 임직원들이 상하 관계에서 수평조직으로 기탄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수 있도록 '비어파티' 등을 계획해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준다는 취지다.
 
임직원 약 1000여명이 잔디밭 벤치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기울이며 직급과 관계 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직원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퇴근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해 직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 ▲ 녹십자 비어파티.ⓒ녹십자
    ▲ 녹십자 비어파티.ⓒ녹십자


  • 일 년에 하루, 임직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해 이벤트를 즐기며 소통하는 '오픈하우스'도 20여년 째 진행하고 있다. 업무 시작 전 각 팀원이 대화를 통해 업무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인 '굿모닝미팅' 등도 지난 2014년부터 매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소통을 사내 덕목으로 설정해 임직원 간 화합을 도모한 녹십자는 매출액 증가 등의 결실을 맺고 있다. 보수적이었던 제약산업에서 혁신을 꿈꿔온 것이 매출 1조를 견인하는데 이바지 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녹십자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881억원, 788억원이었으나 2015년 총 매출은 1조478억원,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총 매출 규모가 66% 가량 성장했다.

    녹십자는 올해도 우수한 성적표도 받았다. 올 상반기 총 매출 실적도 작년 동기(4827억원) 대비 14% 성장한 5493억원으로 집계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보다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 여긴 우리 기업문화는 우수한 신약 물질을 발굴해내는 등의 성과를 일으키는 원동력이었다"며 "직원간, 부서간 활발한 소통과 존중·배려문화를 조성하고 혁신에 대한 열정을 불지펴 세계 최고의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녹십자는 지난 50여 년간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등 백신과 혈액제제(혈액에서 단백질 등 성분을 추출해 만든 치료제) 등 면역 관련 의약품 개발에 앞장서 온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