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자동차보험 손해율, 77%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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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대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을 비교한 비율로 업계에서는 75~77%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건 그만큼 적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5%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누적 80.5%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9개월간 자차 손해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각각 80.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낮다.
삼성화재의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2014년 83%에서 2015년 82.4%로 낮아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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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험료를 인상한 시점인 4월만 해도 손해율이 82.6%였지만 5월부터 적정 수준을 보이고 있다. 휴가철인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9%, 8월은 76.9%로 적정 손해율(77%) 이하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손해율은 76%였다. 작년 7월, 8월만해도 월별 손해율은 각각 80%, 80.1%를 기록했었다.
삼성화재는 올해 4월 전체 보험료를 평균 2.4% 올렸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보험료 자율화 선언 이후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어졌다. 당시 삼성화재도 개인용·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5%, 8.8% 상향 조정했다.
삼성화재는 다른 손보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던 만큼 보험료 인상에 이목이 쏠렸다. 통상 보험료를 2 인상하면 손해율이 2%포인트 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개선된 배경이 보험료 인상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까지만해도 적자에 시달렸지만 올 상반기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를 포함한 손보사들이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이뤄진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내년 상반기에 완전히 반영되고, 각종 도덕적 해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로 자보 손해율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다"며 "올해 9월부터는 보험사기 특별방지법 제정이 제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그간 억눌러왔던 보험료 인상을 6년 만에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10월 태풍 차바의 여파로 피해 규모가 컸기 때문에 4분기 손해율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의무가입과 다름없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근거가 명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