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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이 K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자본 확충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별도 기준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3배로 지난해 말(9.2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KB캐피탈은 KB금융 편입 전후로 레버리지 배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2013년 9.6배에서 KB금융 편입 첫 해인 2014년 말 9.5배, 2015년 9.7배, 지난해 말 9.3배로 9배 수준을 유지해왔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비교한 것으로 자산이 늘거나 자기자본이 적을수록 커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캐피탈사는 건전성 안정을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KB캐피탈은 2015~2016년에 신종자본증권을 총 5회에 걸쳐 총 2500억원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대주주인 KB금융이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었지만 자산 증가폭이 크다보니 올 1분기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대신 만기가 없어 상환 부담이 적어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띄어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행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사들의 자기자본 확충시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번에 KB금융의 KB캐피탈 완전 자회사 추진으로 자본 확충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는 것은 KB캐피탈 지분 100%를 KB금융이 보유한다는 의미로 자기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외에도 유상증자 추진도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는 악재로 통하는데다 대주주, 소액주주 할 것 없이 참여해야 하는 등 부담이 있었으나 100% 완전 자회사가 되면 KB금융이 전략적 선택에 따라 신속하게 자본 확충을 결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그동안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100% 완전 자회사가 되면 KB금융의 유상증자가 쉬워진다"며 "신종자본증권은 이자도 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있지만 유상증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종전보다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KB금융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자본을 확충할지 말지를 결정하겠지만 신종자본증권보다 유상증자가 자본의 질이 높아 자본 확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경우 발행비용외에도 일정하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
KB캐피탈이 2015~2016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은 4~5%대이며 매 회 발행할 때마다 약 1억여원씩 총 8억원가량의 발행비용을 썼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KB금융의 완전 자회사 추진이 완료된 후 유상증자 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KB금융이 (전략적 선택에 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KB금융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KB캐피탈과 KB손해보험 지분 확대를 위한 공개 매수를 동시에 실시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KB캐피탈 지분은 기존 52.02%에서 79.7%로 27.68%포인트 늘었다.
100% 완전 자회사를 위해 KB캐피탈의 남은 지분 20.3%에 대해서는 절차를 거쳐 내달 22일부터 오는 7월3일까지 0.57대1의 비율로 KB금융 주식으로 바꿔주고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