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상반기 55명 채용 진행, 은행 중 유일디지털 금융 여파로 '고용 가뭄' 현실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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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시즌도 다가오고 있지만 이렇다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은행만이 2017년 상반기 정규직 신입 직원 55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급 행원 60명, 하반기 5급 행원(중견 행원) 50명으로 총 110명을 뽑았다.
2014년에는 총 131명, 2015년에는 163명을 채용했다.
이처럼 대구은행은 꾸준하게 적정 인원의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8월 중순 이후부터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부산, 경남, 광주, 전북은행은 하반기에 채용문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동안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해온 곳은 부산은행이다.
지난해 총 119명을 뽑았으며 상·하반기 나눠 채용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문을 굳게 잠갔다.
경남은행은 지난해부터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총 115명, 2015년에는 130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 55명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올해 역시 상반기 채용문을 열지 않았으며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상태다.
JB금융지주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비슷한 채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두 은행은 타 은행과 비교하면 소규모 인원을 뽑고 있지만 조금씩 채용문을 넓히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보다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에 적정 채용 인원이나 퇴사로 인한 수급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지역과 함께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인 만큼 꾸준하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시중은행과 동일하다. 전 은행권에 고용 가뭄이 현실화되면서 채용 인원을 줄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의 소극적인 채용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핀테크 도입 확대로 디지털 금융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도 한몫한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모바일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