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 속 '마통' 잔액 이틀 새 6000억 원 증가은행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 … 비대면 대출 중단·고소득자 한도 축소
  • ▲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권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 연합뉴스
    ▲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권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 연합뉴스
    주식투자 과열로 인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며 제동 걸기에 나섰다. 은행권 역시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잇따라 대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 증시 하락에 더 급증하는 빚투 … 기타대출 5년 만에 최대폭 증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개인이 마이너스통장으로 받은 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 지수 급락이 발생했던 2거래일(5일, 8일) 동안에만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증시 변동성에 따라 급증하는 신용대출은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3조5000억원 증가했던 전달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급증했는데, 기타대출이 이처럼 큰 폭으로 뛴 것은 2021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 비대면 중단·한도 축소 … 은행권 전방위 대출 조이기 돌입

    가계대출 급증세에 직면한 은행권은 일제히 대출 제한 조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보험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해 실질적인 대출 한도 축소에 돌입했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 및 대환대출 접수를 중단하며 유입 경로를 차단했다.

    하나은행은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 제한에 나섰다. 신규 신청 시 차주의 연 소득과 무관하게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묶었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점에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예외 없이 일정 금액을 감액하는 등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합산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계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약정 기간 및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이면 만기 연장 시 한도를 최대 20%까지 감액할 예정이다.

    ◆ 치솟는 대출금리에 한은 "반대매매 리스크 유의" 경고

    시장의 빚투 과열 양상에 금융당국도 비상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매주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점검 회의를 열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규모가 연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오름세가 맞물리면서 차주들이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의 대출 한도 축소 조치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빚을 낸 차주들의 이중고가 가중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4.51~7.50% 수준으로 불과 2주 만에 상·하단이 0.25~0.40%포인트(p) 상승했다. 1년 주기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4.35~6.15%를 형성하며 상단이 6%를 돌파했으며,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26%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위험성을 우려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조정될 경우 반대매매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