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수료 무료 내건 증권사 수익 오히려 늘어단순 수수료 경쟁보다 부가서비스‧상품 판매 유인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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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일제히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걸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으나 막상 브로커리지(주식거래 중개)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대체로 이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3분기 수수료수익이 160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423억원보다 12.5%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10월 모바일증권 나무에서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는 평생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벤트 기간 동안 신규 가입자 수가 10배 늘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평생 수수료 무료라는 정책이 자칫 업계 내 ‘출혈경쟁’을 일으켜 수익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이 기우에 불과했음이 이번 실적에서 드러난 것이다.

    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오는 2030년까지 장장 13년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도 올 3분기 수수료수익이 100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948억원보다 5.9% 늘었다.

    역시 10년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친 KB증권도 올 3분기 4237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둬 전년 동기 3104억원보다 36.3%가량 수익이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31일까지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시 2025년까지 국내주식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올 3분기 수수료 수익이 225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2123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물론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 무료 기간이 길게는 10년이 넘어가는 만큼 당장의 수익 변화로 반영되기에는 이를 수도 있으나 업계에서는 수수료보다 부가 서비스, 상품 판매가 투자자 유인에 더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식거래를 하던 고객들은 경쟁사의 수수료가 더 낮다고 해서 섣불리 증권사를 옮기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며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해 부가서비스 가입, 상품판매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