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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여러모로 어지럽다. 2016년 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돼 오너인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퇴진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불법정치자금 의혹 관련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했던 관료 출신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낙점하자, 퇴진 압박을 받는 황 회장이 바람막이로 사외이사를 활용하려 '코드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 여론까지 일고 있다.
특히 KT가 후원사 역할을 담당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인 3월부터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정부의 암묵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행사인 올림픽만 치루게하고 더 강력한 퇴진압박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안팎으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여론이 계속되자 KT 내부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물론, 헌법재판소가 이미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잇따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일부 직원들을 줌심으로 '황 회장의 경영능력은 인정하지만, 기업이미지가 너무 훼손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빠른 퇴진을 통한 회사 안정화를 바라고 있는 여론도 포착되고 있다.
황 회장은 이제 내부 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정치자금의 유무죄를 떠나서 이에 대한 황 회장 본인 스스로의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거취 등을 확실히 밝혀 직원들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
황 회장의 내부 입장표명이 늦어질수록 KT는 불법정치자금을 후원한 온상이란 여론이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한 업무 효율성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국민 기업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KT 직원들의 자부심을 더이상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기업 미래먹거리인 4차산업 혁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의 동요'다. 황 회장의 명확한 입장과 이를 통한 직원들의 설득 및 이해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