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논란 맞물려 이사진 갈등 심화"황창규 퇴진 이후 개편" VS "문재인 코드 맞춰야""정권 맞춰 수장 바뀌는 관행이 진짜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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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 KT 이사회가 예정된 가운데,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채택될 지에 대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CEO 교체 논란과 맞물려, 기존 사외이사들과 경영진이 낙점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외이사들은 황창규 회장이 물러난 후 이사진 개편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반면, 경영진은 현 정부 쪽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참여정부 인사들을 영입해 '문재인 코드' 맞추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단 설명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는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에 대한 후임 후보를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KT 사외이사는 총 8명으로, 이 중 임기가 다한 사외이사 3명에 대한 후임 후보를 의결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내로 하고 재임기간은 총 10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새 사외이사 후보 명단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와 사회문화수석 비서관을 지낸 이강철씨가 포함됐다.

    문제는 이사회 의장인 송도균 사외이사가 현 경영진들이 내세운 후보 의결을 반대하면서 이사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 의장은 지난해 황 회장 연임안을 통과시킨 장본인이지만, 현재 KT 본사 압수수색 등 CEO 교체 논란과 맞물려 대세에 따라 황 회장이 물러난 이후에 이사진 개편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단 전언이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을 영입해 황 회장 퇴진 압박을 막아보려한 경영진들과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나돌자 KT 내부 직원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CEO도 함께 바뀌며 '주인없는 기업'이란 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성을 강화해야할 이사회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에 따라 수장이 바뀌는 관행이야 말로 국가경제의 혼란을 야기하는 진짜 적폐"라며 "같은 과정을 거쳐 새 후임 회장이 취임되도 인사 특혜 논란 등 그 역시도 적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최종 확정된 후보를 금일 의결하고,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관련 내용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