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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을 '적폐'로 규정한 조직내 일부 반대세력들이 최근 압수수색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경영무능' 카드를 들고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KT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해 한해 인건비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에 다다르는 만큼, 소폭의 영업익 감소탓을 무조건 황 회장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경쟁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직원 구조조정을 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끝까지 직원들을 안고 한 배에 승선, 3년 연속 영업익 '1조클럽'을 달성한 것 자체가 황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 영업이익이 1조 3757억원으로 4.5% 감소한 것과 관련 최근 황 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선택약정이 실행됐다고는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같은기간 SK텔레콤은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 0.1% 늘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12조2794억원, 8263억원을 기록하며 7.2%, 10.7% 증가했다.
하지만 KT의 경우 직원수가 경쟁사 대비 약 3배 이상 많아 통신비인하 등 일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실행될 경우 출혈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이통3사가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6년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직원은 4399명, KT는 2만3575명, LG유플러스는 8446명이다. 아울러 같은기간 각 사별 평균연봉은 SK텔레콤이 1억200만원, KT 7600만원, LG유플러스가 7200만원을 기록했다.
물론 다른 요소들이 작용하겠지만, 평균연봉과 직원수를 곱해 각 사별 인건비를 단순 추산해 보면 SK텔레콤이 약 4486억원, KT 약 1조7917억원, LG유플러스 약 6081억원이다.
사실상 KT는 단순 인건비(1조 7917억원)만 지난해 영업이익(1조 3757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자치할 뿐 아니라, 호봉제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전직원들에게 적용되는 만큼 경쟁사 대비 큰 비용지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맞춰 지난해 상반기 6000여명, 하반기 4000여명 등 총 1만여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더욱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KT가 정부의 외풍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사업적으로 외적 성장을 거듭, 3년 연속 영업익 '1조클럽' 달성했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음에도 직원들을 포기하지 않고 성장을 일궈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이후 매년 1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해 왔다"면서 지난해 영업익 감소는 평창동계올림픽 투자확대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이미 탄핵결정문을 통해 'KT, 현대기아차 등 기업은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대세력들이 황 회장을 지속적으로 국정농단과 결부해 여러 의혹들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국가경쟁력 깎아먹기 식의 황 회장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5G 등 4차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