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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이 희망퇴직제와 상시퇴직제 등을 통해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기자본 확충 압박이 커지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2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대상자는 근속 7년 이상의 40세 이상 혹은 50세, 12년 이상 근속자 등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가량의 월급을 한 번에 지급하며 이와 별도로 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 자녀 학자금(대학생 기준 1인당 1500만원), 전직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수백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3월 PCA생명을 흡수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직원의 고용을 보장했지만 통합 8개월 만에 희망퇴직에 나섰다. 이에 미래에셋생명 노동조합에서는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장기 근속자들의 니즈도 있고,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에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16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20여명의 직원이 짐을 싼데 이어 올해는 노조와 상시퇴직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중소형 생보사들도 영업지점을 줄이거나 통폐합 하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24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과 흥국생명도 점포 축소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보험사들이 IFRS17 도입에 앞서 비용부담이 큰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되면 쌓아야 할 적립금 규모가 늘어나 재무 부담이 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제도 도입에 앞서 자본확충과 더불어 고정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통해 40세 이상 직원을 줄이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