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美무역정책 불안↑"장·단기금리 전개 지켜봐야…현 시장 반응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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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전문기관이나 시장에서 금리정책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IMF(국제통화기금)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중단기적 역풍을 맞았다고 지적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더 명확하게 완화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이에 대해 이 총재는 "IMF의 권고는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크게 보는데 기인한다"며 "최근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완만해졌고, 대외여건 변화에도 하방리스크가 더 커진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통화정책을 지금보다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 여부는 앞으로 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 방향에 달려있다"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한은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의 금융불균형을 막기 위해 2017년과 2018년 11월에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이주열 총재는 "현 기준금리는 여러 방안으로 측정한 중립금리나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춰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금융불균형 위험에 경계를 늦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었지만,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줄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중국과 유로지역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국의 장기 시장금리가 상당폭 하락했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큰 폭으로 절하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특히 최근 주요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달 27일부터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미국의 장·단기금리(국채 10년물-3개월물)의 경우 지난달 22일에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독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러한 채권금리 강세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채권시장의 반응에 대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 지난달 29일 역전현상이 해소됐고, 장·단기금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더 봐야 한다"며 "전문기관도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지난달 BIS 총재회의에서도 향후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대체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 위축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최근 반도체는 일시적인 조정국면 상태에 강하고, 하반기 이후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며 "현재 상당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해 우려감 높아진 게 사실이고, 작년 4분기 반도체 단가가 빠르게 하락하며 수출과 매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반기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회복 시기가 그 뒤로 늦춰지거나 회복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시장의 부진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탓에 수출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 달러를, 수입은 6.7% 감소한 4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