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넥슨-넷마블 이어 폐지 결정… 게임 '빅3' 동참올해만 5개 게임사 합류… 업계 전반 확산 기대감 급증카카오게임즈-NHN, 내부 논의 중… 컴투스-게임빌도 흐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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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게임업계 내 포괄임금제 폐지 움직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 노동조합 설립을 야기하는 등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지목됨에 따라 포괄임금제 폐지 행렬에 합류하는 게임사들은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월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근로조건 등을 순차적으로 밝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유연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층 성숙하고 발전적인 엔씨만의 근로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장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정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계 노조 설립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펄어비스가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폐지에 나선 이후 지난해까지 웹젠, 위메이드 등이 동참한 상태다.

    넥슨의 경우 지난 1월 자회사 네오플이 노사 합의를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한 데 이어, 넥슨코리아도 지난해 9월 노조 설립 이후 약 180일 만에 포괄임금제 폐지(8월 시행) 등 복지·근로환경 관련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15일 사내 공지를 통해 3분기 중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 마련을 위해 사내 노사협의회와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임업계 2호 노조가 설립된 스마일게이트 역시 9차례 교섭 끝에 지난달 노사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오는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올해에만 5곳의 주요 게임사가 동참하면서, 포괄임금제 폐지 확산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커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다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이 일면서 다수의 게임사가 근로환경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NHN, 네오위즈, 컴투스, 게임빌 등 대표 중견게임사의 경우 포괄임금제를 시행 중인 상태다. 이들은 업계 흐름에 따라 폐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며 다양한 근로개선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명 변경에 나선 NHN도 관련 내용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와 게임빌, 네오위즈의 경우 아직까지 포괄임금제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지는 않았지만, 임직원 근로환경 개선과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경우 오래전부터 과도한 근로환경에 따른 이슈들로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포괄임금제 폐지 움직임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임금산정 방식 및 주말 근무 문제 등 구조적으로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업계 근로환경이 유사한 것에 비출 때 이 같은 행보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