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 단행 속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맞대응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동서양 주식시장 하락세원·달러 환율 8월 위기감 최고조, 1200원선 등락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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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끼인 격이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원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 재무부, 25년 만에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 시간)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 발표를 하자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를 0.33% 절하고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후 역·내외 위안화는 달러당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7위안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25년 만에 양측이 환율전쟁이 재개한 것이다.

    환율전쟁이 본격화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2.56% 하락했으며 일본 주식시장도 1.74%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역시 1.62% 하락, 홍콩항셍지수는 2.85% 낙폭을 보였다.

    영국 주식시장은 2,47%, 프랑스는 2.19%, 독일 주식시장의 경우 1.80% 하락해 동서양 모두 환율전쟁 영향을 받았다.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른 제재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두 나라는 양자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교역촉진법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위안화 저평가, 대미 무역흑자 발생 원인을 살펴보며 미국은 경제적 피해를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시정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1년 후에도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4가지 제재 중 하나 이상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시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의 금융지원 및 보험, 보증 등이 금지되며 이 경우 중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기업이 부담한다.

    또 해당국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 진입이 금지되며 이 경우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 조달시장 진출이 중단된다.

    IMF를 통한 환율 압박도 취할 수 있다. IMF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IMF 이사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및 환율 정책 관련 감시 요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무역협정과의 연계 조치 시행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제재들이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단 상징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은 높다.

    ◆8월, 원·달러 환율 1200원 내외에서 등락 반복

    원·달러 환율은 6일(11시15분 기준) 1214.10원을 기록 중이다. 하루 전 17.3원 상승했지만 현재는 1.60원 하락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만큼 환율 변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이달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8월 중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은 일차적으로 다음 달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현실화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인데, 이는 시장이 당분간 위안화 환율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실행되는 것도 이달 말이라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만약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전쟁에 나선다면 지난 2016년 초 위안화의 약세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됐던 시기 수준의 원화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원·달러 환율은 1239원,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는 1253원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