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당국 규제 지나쳐"…영업력 약화·시장위축 우려막대한 은행 판매망 활용 불가…투자금 이동 가능성도 낮아업계 "금융상품 소비자 신뢰 하락에 당국 나서는 격" 반발
  •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 금지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권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기존 은행의 판매 몫을 증권업계가 가져갈 것이라는 '반사이익' 기대감도 나오지만 기존 은행 고객들을 증권사 거래 확대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의 고위험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금지 규제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증권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당국이 규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은행 창구에서 연 5%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난도 사모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증권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에 은행을 통해 사모펀드 상품을 거래해온 고객들 중 일부가 증권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당국이 내놓은 대책의 큰 틀이 결국 사모펀드 규제 강화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들어 결국은 전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에 더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증권사의 가장 큰 판매 창구를 잃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상품의 주요 판매망이 은행인데 은행창구를 통한 사모펀드 판매가 중단되면서 영업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회사의 경우 은행 고객의 상품 수요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막상 복합점포 현장에서도 고객의 투자물량을 배분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의 고객을 증권으로 이동시키는 일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은 투자성형이 확연히 다른 만큼 고객 성향도 상반되는 만큼 기존에 약정한 수익률을 은행에서 증권으로 고스란이 옮긴다 해도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은행 소속 PB들과 그 고객들만 투자처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결국 이번 당국 방침이 사모펀드 시장 자체를 축소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큰 틀은 결국 사모펀드 규제 강화로, 결국 강화된 규제는 시장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규제는 은행업종 한곳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 결과적으로 증권 등 타 업종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 금지 대안으로 내놓은 사모재간접펀드에 대해서도 은행은 물론 증권업계 역시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재간접펀드는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고수익률을 확신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쉽게 팔 수 없다"며 "결국 당국의 사모펀드에 대한 과다한 우려와 그에 따른 규제가 시장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킬 우려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펀드의 성장이 둔화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지고 결국은 증권업종의 성장에 악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