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M&A 시 유료방송 2위 입지 강화1위 KT와 2~3%P 격차 불과, 1위 탈환 사정권'몸값' 7000억선, 비용 부담도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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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일단락된 가운데 중견 케이블 업체 현대HCN을 두고 추가 M&A(인수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현재 유력 매물 후보로 꼽히는 딜라이브에 비해 M&A 비용 부담도 적은 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1위 사업자인 KT와의 점유율 격차도 바짝 좁힐 수 있는 만큼 유료방송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1차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현재 각 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KT스카이라이프)가 31.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를 최종 승인 받은 LG유플러스가 24.72%로 2위,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24.03%로 3위에 오르게 된다.2·3위 사업자 간 점유율 격차가 1%p 미만인 데다 1위 사업자와 2·3위 사업자 간 격차 역시 한자릿수로 좁혀진 상태다. 업계에선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직결될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시장 특성상 장기가입자가 대다수인 점에 비춰 새로운 M&A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케이블 업체는 딜라이브(6.09%), CMB(4.73%), 현대HCN(4.07%) 등 3곳이다. 당초 KT와 M&A가 예상된 딜라이브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몸값을 비롯 1조 4000억원대의 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CMB의 경우 2018년 말 전국 지역별 11개 SO를 단일 법인으로 합병하며 유료방송 M&A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8VSB(아날로그방송 가입자 대상 디지털방송 전송) 가입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반면 현대HCN은 전국 8개 SO 가운데 서울에만 알짜 권역으로 꼽히는 3개 SO(서초, 관악, 동작)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7억 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400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HCN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은 2016년 492억원, 2017년 493억원, 2018년 467억원이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한 차례 M&A를 진행한 만큼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현대HCN의 몸값이 비용 부담 해소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KT 역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사실상 일몰된 시점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만큼 현대HCN을 눈여겨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HCN과 M&A 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각각 28.1%, 28.79%로 KT와 격차는 2~3%p에 불과하다"며 "이는 1위 탈환도 넘볼 수 있다는 뜻으로 추가 M&A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박정호 사장이 지난 18일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일단 지금 진행 중인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업계에서도 SK텔레콤의 추가 M&A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현대HCN의 최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은 현재까지 M&A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현대HCN의 합병 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