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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주 국내 포털 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주총회를 연다. 각사 대표들의 재선임 등 관련 안건이 거의 '속전속결'로 통과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총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각별한 주의도 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5일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재선임과 김범수 이사회 의장 재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 재선임 건이 통과된 만큼, 업계는 '여-조' 대표의 연임을 거의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정확히는 3조 898억원의 매출냈으며, 영억이익은 전년보다 183%나 오른 2066억원을 기록했다.
'여-조' 대표가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큰 성장세를 일궜다는 분석이다.
특히 '톡비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매출 6498억원을 기록했다. 카톡 대화 목록 내 광고(톡보드)는 하루 평균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간편결제(금융), 모빌리티(택시 운송) 등과 같은 신사업 부문도 113% 성장했다.
카카오는 또 사외이사에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하고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27일 주총을 개최하는 네이버도 한성숙 대표의 연임 건이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6조 5934억원을 찍으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선택과 집중' 전략보단 각 사업별 고른 성장세에 중점을 둔 한 대표의 복안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6333억원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15.2% 증가한 2조 8510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성장에 힘입어 4575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늘었다. 콘텐츠 서비스 매출도 네이버웹툰과 브이라이브(V LIVE)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년대비 66.6% 증가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자회사 라인의 적자로 전년대비 24.7% 감소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신사업 수익화가 기대되고 있어 '2020년 영업이익 1조 재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의 네이버 이사회 의장 재선임 안건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의결,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 된다.
임직원 3084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06만 9869주를 부여하는 안건도 논의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총 228만 8981주가 부여됐다.
정관 사업목적에 '출판업 및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과 '식음료 등 판매업 및 카페운영업'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북 기반 출판 사업에 진출하고, 본사 사옥에 사내 편의점 및 카페 등을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양사 모두 주주들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카카오는 지난 2015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운영한 만큼, 관련 시스템을 활발히 운영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참여시 총회 입장 전 열 감지 측정을 한다.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주의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
네이버는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는 않지만, 발열체크 및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 내부 자리 배치도 한 칸씩 띄어서 운영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입장 전 열 감지 후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들은 따로 생중계 방에서 주총을 볼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전자투표제는 향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